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보셨나요? 옥수수 창고에 수류탄이 터지면서 팝콘이 피어나는 장면을 다들 기억하실 거예요. 그런데 모든 옥수수가 팝콘🍿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팝콘용 옥수수가 따로 있는데, 국내 품종으로는 쥐이빨 옥수수가 있어요. 어떤 옥수수를 쓰냐에 따라 팝콘의 모양도 달라지는데요, 버터플라이와 머쉬룸으로 나뉘어요. 버터플라이는 바삭한 대신 쉽게 눅눅해져요. 반면, 머쉬룸은 바삭함은 덜하지만 눅눅해지지 않아 캐러멜이나 초콜릿 같은 단맛을 주로 입혀요.

아삭아삭~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나요?💭 사과, 오이, 순무 그리고… 생으로 씹어 먹는 초당옥수수요! 베어 물면 과즙 나오듯 단물이 입 안으로 쭈욱 밀려와요. 다가오는 7월, 제철을 맞은 옥수수의 품종 중 하나인 초당옥수수는 당도가 높은 옥수수를 말해요.(혹, 초당순두부도…? 놉! 여기서 ‘초당’은 강릉의 지명이에요) 일반 옥수수와 비교해 2~3배가량 높은 당도가 특징인데 이는 사과와 수박, 멜론보다도 높아요. 하물며 영문명도 Super Sweet Corn이고요.

*당도를 측정하는 단위인 Brix 값을 비교하면, 초당옥수수 16~18>사과 14>수박과 멜론이 12 정도예요.

식감이냐 단맛이냐, 찰옥수수vs초당옥수수

우리가 흔히 먹는 [찰옥수수]는 대부분 국산으로 홍천, 정선 그리고 괴산이 주재배지예요. 찰기있는 쫀득한 식감으로 많이 찾으며 설탕이나 사카린을 첨가해 단맛을 더해요. 반대로, [초당옥수수]는 그 자체로 매우 달아요*. 생으로 먹어도 되고, 아삭한 식감이 영 어색하면 찰옥수수처럼 쪄도 돼요. 국내에서는 제주나 해남 등 남부 지방에서 재배하는데 품종의 99%가 미국산이에요. 따라서,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 연구가 한창이에요. *이렇게 단데도 100g당 열량이 찰옥수수 130kcal, 초당옥수수 96kcal로 더 낮아요.

맛있는 옥수수 신선하게 보관하기

옥수수는 수확 직후부터 수분의 녹말화가 진행되며 당도가 급격히 떨어져요. 아래 방법을 참고해 맛있는 옥수수를 고르고 나면 일주일 안에 먹을 만큼만 냉장고에 넣어 주세요. 그 이상은 껍질을 벗겨 지퍼백에 담아 냉동 보관하고요. :)

• 껍질 | 겉부터 안까지 푸르고 윤기 나는 것
• 수염 | 잘 마른 것 수염에서 알맹이로 영양을 전달하기 때문에 촉촉하다면 덜 익은 거예요
• 알맹이 | 끝부분까지 꽉 찬 것 살짝 움켜쥐어 확인할 수 있어요. 혹, 쪼그라든 알맹이가 보이나요? 이는 영양소 소모로 수축된 거예요. 신선도가 떨어지는 옥수수니까 패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

옥수수의 ‘옥’도, 콘의 ‘ㅋ’도 들어가지 않지만 내 안에 옥수수 있다 하는 것부터 타고난 먹잘알(먹는 것을 잘 아는 사람)들로부터 탄생한 의외의 한식까지.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옥수수 요리와 술을 소개해요.

• 올챙이 국수

설마 올챙이를…? 다행히도 아니에요. 메옥수수로 만들어 국수가 뚝뚝 끊어진 모양이 올챙이를 닮아 붙은 이름이에요. 메옥수수는 강원도 산간 지역에서 많이 재배해 온 토종 옥수수예요. 쌀 재배가 어려운 지형 특성상 강원도의 주요 식량이기도 했고요. 전분 함량이 낮아 찰기가 부족하고 흐물흐물한 면을 숟가락으로 떠먹어요. 장마가 끝나고 옥수수가 무르익어갈 무렵 평창 지역의 오일장에서 주로 맛볼 수 있어요.

• 버번(Bourbon) 위스키

친구는 가까이하고, 버번은 더 가까이하라. 옥수수를 증류한 후 숙성시킨 미국의 대표 술🥃이에요. 일반적인 위스키와 달리, 보리가 아닌 옥수수를 주재료로 써서 은은한 고소함이 느껴져요. 대표적으로는 짐 빔(Jim Beam), 메이커스 마크(Maker’s Mark), 에반 윌리엄스(Evan Wiliams, 미국 켄터키에 상업용 증류소를 지어 지금의 버번 위스키를 탄생시킨 사람의 이름에서 따왔어요) 등이 있고요. 위스키 특유의 강한 향과 화함을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콜라를 섞거나(짐빔+콜라=짐콕) 진저에일을 타서 하이볼로 마셔도 좋아요.

• 콘치즈

물기를 뺀 옥수수 통조림에 설탕, 후추로 간을 하고 마요네즈를 섞어요. 버터 올린 팬에 옥수수를 익혀주고 치즈까지 솔솔 뿌려주면 완성! 초간단 레시피에 확실한 맛까지 보장된 사이드 메뉴예요. 그런데 이 콘치즈가 한식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치즈🧀와 옥수수🌽 모두 서양에서 익숙한 재료이지만 둘을 섞어 조리한 것은 우리나라가 최초라고 해요. 외국에서는 korean corn cheese라고 소개한다네요!

지난주, '탐방러는 맛집 웨이팅을 한다 / 안 한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었죠? A.한다(43%), B.안 한다(57%) 의 응답으로 ‘안 한다’가 살짝 우세했어요. 맛있는 건 정말 참을 수 없어~ 저라면 30분 정도는 별 무리 없이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이상은… 고민을  해봐야겠네요!😅

참, 이번 밸런스게임은 역대 가장 높은 참여도를 보여줬어요. 매번 리즈를 갱신하는 탐방러들, 소중한 의견 전달해 줘서 고마워요! 💓

로컬, 이번엔 ‘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