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집의 장례식을 치러요.

숨어있는 건물을 찾아 기록해요.

일년에 세 채 정도 작업해요.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직접 관여해야 해서 작업을 늘리기는 어렵죠. 직접 고치는 걸로는 사라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니, 사진📸으로라도 남겨야겠다 싶었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건축 유산을 기록하고 있답니다. 오랜 기간 한옥을 찾아다니다 보니 노하우가 생겼어요. 일단 위성지도를 켜요. 첫 번째로는 도로를 봐요. 도로의 모양을 보면 그 길이 언제 생겼는지를 대강 파악할 수 있거든요. 다음은 지붕 모양이에요. 한옥인지 양옥인지 혹은 빌라인지를 알 수 있거든요. 그 다음 동네에 직접 가요. 그러면 그 건물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건물들을 주변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어요. 숨어있는 것들을 잘 찾는 저만의 방법이에요.

광주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봐요.

구한말부터 중국인들이 광주에 많이 왔어요. 당시 선교사 사택을 지을 때 조적 기술을 갖춘 중국인들이 주택을 짓는데 참여했죠. 그게 한옥과 섞이면서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어요. 특히 눈여겨볼 건 굴뚝이에요. 독특한 모양의 굴뚝은 궁에만 짓고 민가에선 짓지 않던 것들이에요. 광주에서는 건축문화유산이 정말 다양해요. 산수동, 계림동, 누문동, 북동 등 광주의 구도심을 돌아다니다 보면 만날 수 있어요.

새로운 공간이 빠르게 생기는 요즘. 그만큼 빨리 사라지는 경우도 많아요. 공간을 고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건 동수님의 말처럼 속도가 너무 더디겠지요. 오늘은 그저 스쳐 지나가던 주변을 꼼꼼한 시선으로 둘러보아요. 자주 가는 식당, 종종 산책하는 공원. 잊히기엔 너무 소중한 공간이니까요. 동수님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쉽게 구경할 수 없는 보물🔑들이 숨겨져 있답니다!)

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탐방러의 작업실

지난 탐방 수요레터에서는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한 공간, 플랫터를 소개했어요. 노니, 라킷키, 치커리 세 멤버의 작업실인 동시에 로컬 콘텐츠를 함께 기획해 만들어가는 곳이죠. 만약 탐방러에게도 작업실이 생긴다면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지 물어봤는데요, 탐방러가 작업실에서 어떤 재밌는 작당을 꾸미고 있는지 공유할게요! 참, 제가 mbti도 함께 써 달라고 한 거 기억하시나요? 답변해 준 탐방러 모두 T가 아닌 ‘F’ 였어요. 단순히 우연의 일치일까요…? 🥶

• ENFJ |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작업실이 생긴다면 스스로에게만 딱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요!
• ISFP | 창작을 위한 영감이 가득한 공간으로 꾸미고 싶어요.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가 자주 바뀌는 성격이다 보니, 언제든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도록 넓은 테이블과 빈 공간은 필수로 필요해요. 플랫터처럼 사람들에게 개방할 수 있는 구역도 따로 만들어보고 싶네요.
• ENFP | 넓은 테라스가 있거나 아예 옥탑이면 좋겠어요. 선선한 밤공기 마시면서 넷플릭스 보고 싶어요. 그리고 겨울에는 감 말려서 곶감 만들어 보고 싶어요!
• INFJ | (mbti만 적어주고 홀연히 사라진 탐방러…!)
• ISFJ | 책상과 아이맥만 가져다 두고 온전히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요.
• INFP | 요리하는 영상을 찍고 편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쓰고 싶어요. 작은 쿠킹스튜디오 느낌으로요?

💌 from 탐방러

지난 탐방 수요레터가 받은 답장이에요.

• 저도 동료들과 함께 서울의 구석에서 작업실을 공유하고 있어요. 그래서 괜히 눈길이 가고 공감이 되더라고요. 저의 작업실은 그냥 철저하게 작업에만 집중돼 있는 공간인데... 플랫터의 이야기를 보다 보니 유휴공간에서 서로 모여서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영감을 주셔서 감사해요!
  

  ㄴ 탐방이 전한 이야기가 영감이 되었다니 기뻐요. ✦‿✦ 언제라도 공간이 완성되면 꼭 저희 초대해 주셔야 해요!

함께하면 즐거움이 배가 되는

🤹 탐방레터 친구랑 같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