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밥맛이 어때요?"라는 질문에, "음, 맛있는 것 같아요."라고 답해버렸어요. 순간 스스로 이상하더라고요. 분명 내 입안에서 느낀 맛인데, 왜 남의 일처럼 말했을까 싶어서요

☁️ 우리는 언제부턴가 내 감각조차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입안에 감도는 맛도, 창밖에 떨어지는 비도 “그런 것 같아요.”라는 말로 한발 물러서서 전하죠. 오직 나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인데, 왜 이렇게 확신을 잃어버렸을까요? （◜ ̯◝ ） 그건 우리가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너무 신중해졌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잼의 종류가 24가지일 때보다 6가지일 때 선택이 더 쉬웠다는 실험처럼,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마음은 자주 흔들려요. "혹시 내가 틀리면 어쩌지?" 라는 불안이 고개를 들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관계가 어색해지지 않도록, 상처받지 않도록 '~같아요.'라는 부드러운 방패를 세우죠.

하지만 가끔은 그 방패를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오랜 시간 고민한 기획안을 내밀 때, “이 방향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대신 “이 방향이 우리에게 더 효과적입니다.”라고 말해보는 거예요. 나의 노력과 판단이 ‘추측’이라는 안개 속에 묻히지 않도록요. 확신을 품은 단정은 듣는 사람에게 신뢰를 주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더 믿게 만듭니다. “사랑하는 것 같아요.”보다 “사랑합니다.”가 더 깊이 닿듯, 삶에도 때로는 또렷한 마침표가 필요하니까요. 온전한 마음을 그대로 건네는 말들. “행복해요.” “맛있어요.” “잘할 수 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 많이 소리내보세요. 선명한 문장들이 탐방러님을 지금보다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 이번 주 12월 25일(목) 탐방레터는 잠시 쉬어갑니다. 연휴 끝난, 12월 29일에 더 풍성한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๑•̀ᴗ- )✧

요즘, 퇴근길 발걸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지난 🏡로컬복덕방에서는 탐방러 90명과 함께 ‘퇴근 후 우리 동네 즐길 거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퇴근 후 갈 곳이 없다”는 깊은 아쉬움부터, “나만의 아지트가 있다”는 자랑까지. 쏟아진 답변 속에서 우리 동네의 밤 풍경과 문화 인프라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었답니다. 단순히 공간의 유무를 떠나, ‘연결’과 ‘취향’에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탐방러들의 목소리를 전해드려요.

💭 탐방러의 생각을 함께 나눠요.

🎉 로컬복덕방 설문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해요.

소중한 의견을 정성스레 보내주신 모든 탐방러, 감사해요. 그중 어렵게 30분을 선정했어요. *선정된 탐방러에게는 오늘 선물이 도착해요. (당첨 여부는 닉네임과 핸드폰 뒷자리로 확인할 수 있어요.)

#대한민국구석구석 #BETTER里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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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전시)

• [꿈돌이X뽀로로 팝업 <스위트 부티크>] @대전 (~26.01.05)
• [시흥 청년 예술인 기획 전시 <저도…그랬는데요?>] @시흥 (~26.01.11)
• [약사천 <돌려쓰는 집> 두 번째 이야기] @춘천 (~2026.01.18) 🆕
• [당산 생각의 벙커 <별별공감>] @청주 (~2026.02.05) 🆕
• [인천시립미술관 2025 기획특별전 <바다의 꽃, 게 섰거라>] @인천 (~26.02.22)
• [2025 대전시립박물관 특별전 <꿈생원의 육아일기>] @대전 (~26.02.27)
•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기획전시 <알아두면 좋을 지도>] @서울 (~2026.02.28)
• [2025 국가유산의 날 기념 특별 전시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 @서울 (~26.03.01)
• [2025년 부산근현대역사관 특별기획전 <부산의 보물섬, 영도>] @부산 (~26.03.02)
• [부평역사물관, 특별기획전 <도시기록법: 우리가 부평을 기억하는 방법>] @인천 (~26.06.21)

• 로컬의 소식을 항상 이렇게 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살다 보니 고향-서울-경기도-서울-다시 고향의 경로를 밟고 있는데 떠남이라는 건 늘 힘들었거든요. 특히 서울의 문화생활 부분이요. 남들은 그거 좀 포기하면 어떤가 하지만 예술이 주는 그 채워짐이 너무도 필요한 사람이 있더군요. 그게 저였고요. 그런데 이번 탐방레터를 보니 ‘고향(지방 광역시입니다)에서도 길은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그곳의 좋은 공연, 전시, 음악, 예술... 모든 걸 제가 찾을 수 있기를 조용히 빌어봅니다.
  ㄴ 앞으로 다양한 문화적 선택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문화를 포함한 지역 소식들 계속 전할게요. 탐방러에게 펼쳐질 고향에서의 시간도 응원합니다.💓
• 주말에 아이와 기존 학교 공간을 '늘봄전용학교'로 재구성해 마을공동체에서 주말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다녀왔어요. 무조건 새로 짓는 것보다, 몽글몽글한 추억으로 가득한 학교공간이 열린공간이 되니 참 반갑고 따뜻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ㄴ 학교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괜히 설레죠. (몽글몽글함도 따라오고요!) 아이와 함께한 주말이라 더 오래 기억에 남으셨을 것 같아요. (⸝⸝◜o◝⸝⸝)
• 폐교가 많아졌다고 계속 들어왔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뤄주셔서 좋았어요. 특히 사례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는 폐교 소개로, 말 그대로 활용 방안들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 짓는 것보다 재활용이 더 힙하고 편하다는 인식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법과 정책도 이를 도와주었으면 좋겠고요!
  ㄴ 활용으로 재탄생한 공간들을 보면, 시간의 흔적이 더해져서 오히려 더 힙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폐교나 빈집처럼 기존 공간을 다시 살리는 이야기들, 탐방도 계속 깊이 있게 다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