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년 전, 안중근 의사가 감옥에서 꾹 눌러쓴 붓글씨 ‘녹죽(綠竹,푸른 대나무)’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처음 공개됐어요.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일본의 한 소장자가 가지고 있던 이 작품은 지난 4월 경매를 통해 존재가 알려졌죠. 곧은 먹줄기 속엔 끝까지 굽히지 않겠다는 기개가 단단히 느껴져요. 사형 집행을 앞둔 안중근 의사의 지조와 절개가 느껴진달까요?

국가유산청이 주최하는 이번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에서 그가 뤼순 감옥에서 남긴 또 하나의 유묵* ‘일통청화공’도 함께 만날 수 있어요. 하얀 비단 위 힘 있는 붓끝과 손도장이, 한 사람의 정신과 시대를 품은 마음을 고스란히 전하죠. 두 작품 모두 2022년 보물로 지정됐고, 10월 12일까지 서울 덕수궁 돈덕전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내일은 광복절이에요. 단단한 마음을 잠시 되새겨보며, 탐방레터 시작할게요!

*위인이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뜻해요.

**다음주 월요일(18일) 탐방레터는 쉬어가요. 탐방의 에디터 모두 잠시 휴식하고 21일, 목요일에 돌아올게요!

무더위엔 아이스크림이지~ 잠깐,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흔한 맛 말고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로컬 아이스크림은 어때요? 연잎이랑 댓잎, 쑥부터 순두부까지. 이게 된다고…? 싶은 재료들이지만, 생각보다 맛있고 묘하게 계속 생각나는 맛이랍니다. 오늘은 지역 특산물로 만든 진짜 로컬 아이스크림들만 모아봤어요. 시원한 한입, 준비됐나요? ( ✧ ̫ ✧ )

(📍시흥) | 연꽃테마파크

연잎과 연근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고요…? (⁎ᵒ ̯ᵒ) 시흥 연꽃테마파크에서는 특산물인 연(蓮)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요. 연잎과 연근을 갈아 우유에 섞었더니,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 완성됐죠. 연잎에는 위벽 보호, 빈혈 예방, 노폐물 제거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맛과 건강 모두 챙기기! 연꽃테마파크에서 활짝 피는 연꽃 사이를 산책하며, 손에 아이스크림 하나 쥐고 있으면… 푸르름에 마음도 시원해져요.

(📍담양) | 김순옥댓잎찹쌀도너츠 본점

대나무 고장 담양, 아이스크림도 그냥 만드는 법이 없죠. 댓잎을 갈아 만든 ‘댓잎 아이스크림’이 그 주인공. 깔끔하고 쌉싸름한 녹차 계열의 맛인데, 특유의 기분 좋은 향이 입안에 오래 남아요. 게다가 김순옥댓잎찹쌀도너츠는 디저트 라인업까지 알차죠. 댓잎 도너츠, 댓잎 라떼, 죽순빵, 댓잎 아이스크림 등 대나무 디저트 가득! 도너츠 한 입, 라떼 한 모금 마시고 깔끔하게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담양에서 이 집 그냥 지나쳤다? 다시 돌아가세요. ✋

(📍여수) | 여수당 쑥초코파이

여수 이순신광장 인근, 줄 서는 맛집 여수당 쑥초코파이는 여수 여행의 숨은 보석이에요. 쑥 아이스크림은 한입 베어 물면 코끝까지 전해지는 진한 쑥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고요, 쑥 초코파이는 고급스러운 디저트를 생각나게 하는 촉촉함과 쑥 앙금이 매력적! 기다렸던 줄도 다 잊게 되는 한 입이죠. 여수 바다를 바라보며 한입 베어물면, 그날 여행은 성공이란 말씀~‧₊˚(˘ᵕ˘)˚₊‧

(📍강릉) | 순두부젤라또

강릉 하면 순두부. 강릉 순두부젤라또에는 순두부 아이스크림이 있어요. 이름만 들으면 밍밍할 것 같은데…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지만, 먹는 순간 입안에 고소함이 쫘악~ 깔리면서 단맛이 올라와요. 순두부 맛이 이렇게 진하게 날 수 있나? 했는데, 알고 보니 강릉 초당두부를 듬뿍 갈아 넣어 만든 젤라또더라고요. 느끼하거나 텁텁하지 않아서 후식으로 딱이죠. 쫀득쫀득한 젤라또 식감까지!

(📍속초) | 라또래요

속초 로컬 젤라또집 ‘라또래요*’. 여기선 강원도 재료로 만든 젤라또를 만날 수 있어요. 감자, 쑥, 자두, 미숫가루, 블루베리, 토마토 등 강원도 로컬 농가와 직접 연계해 제철 젤라또를 만들죠. 젤라또 본연의 부드러운 식감에 재료 고유의 향이 살아있어서 한입 가득 행복해져요. 지역을 맛으로 기억한다면, 이런 느낌 아닐까요?

*속초 라또래요의 성범 님과 탐방은 이미 구면! 젤라또로 강원도의 매력을 전하고 있는 🔗성범 님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읽다 보면 아이스크림보다 더 찐한 로컬이 느껴질지 몰라요.

탐방러의 생각이 궁금해요!

밤바람이 선선해지고 입추 소식이 들려온 날, 새로운 탐방 로컬 에디터 6기 기본 과정이 시작됐어요. 첫 만남을 앞둔 마음은 늘 설렘 반, 긴장 반. 하지만 떨림도 잠시, 화면 속 하나둘 등장하는 에디터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니 금세 웃음이 번져요. 짧은 소개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불러 모은 에디터들, 지금 소개할게요. 👋

"숨겨진 우리 동네의 매력을 찾아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익숙한 동네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어요."

"직접 기획한 탐방 코스로, 누군가의 하루가 즐겁게 만들고 싶어요."

"지도에도 없고,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지역의 진짜 모습을 소개하고 싶어요."

함양, 태안, 울산, 부산, 강릉, 공주, 천안, 양양… 이번 탐방 로컬 에디터 6기는 정말 전국 각지에서 모였어요. 여행 중 동네가 마음에 든 동네에 책방을 열고, 동네 사랑방 같은 탁구장을 운영하며, 시골 정착 n년 차의 이야기까지. 이건 아직 맛보기에 불과하답니다. 앞으로 4주간 에디터들이 들려줄 다채로운 로컬 이야기,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