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13, 대구광역시 군위군입니다

2023. 6. 18.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쁜엄마’를 보셨나요? 드라마 속 배경이 되는 조우리 돌담마을은 경북 군위군에 위치한 한밤마을이었어요. 분홍색 대문의 강호 집과 삼식이네 떡방앗간 등 한밤마을 곳곳에서 익숙한 드라마의 장면들을 볼 수 있어요. 동네 전체가 돌담으로 둘러싸인 것이 특징인데요. 분지 지역 특성상 예부터 산사태와 홍수가 잦아 굴러온 돌들로 담을 쌓은 게 고유한 특성으로 자리 잡았다고 해요.

- 다마수 드림

🚩 #67, 로컬 소식 꾹꾹 담은 월요레터

1. D-13, 대구광역시 군위군으로 새 출발

2. 65세 이상 인구가 50% 이상인 ‘이 마을’은?

3. 다양한 로컬 소식 카테고리별로 한눈에 정리해요

D-13 대구광역시 군위군

무려 127년을 경상북도에 속해 있었던 군위군이 다음 달인 7월 1일, 대구광역시로 편입돼요. 이로써 대구시의 면적은 1.7배 늘어난 1,498㎢(서울의 2.5배)로 전국의 특별·광역시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게 돼요. 인구 역시 군위군의 2만 3,219명이 더해져 약 238만 명이 되고요. 그런데 대구시와 군위군이 합쳐진 지도를 보고 있으면 꼭 포도🍇같이 생긴 게 어딘지 어색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가까운 경산시나 칠곡군도 있는데 왜 꼭 군위군일까요?

편입 과정의 핵심, 대구국제공항

군위군의 편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공항’이에요. 탐방러님은 대구국제공항(이하, 대구공항)을 이용해 본 적 있나요? 들어본 적은 있을지 몰라요. 최근 아시아나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이 비행 중 출입문을 개방한 사고가 있었죠? 당시 비행기가 착륙했던 곳이 바로, 대구공항이거든요.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 연간 많은 승객이 찾고 있는데요. 사실 이 위치가 매번 걸림돌로 여겨졌어요. 대표적으로는,

전투기 소리 좀 안 나게 하라 🛩 | 이곳은 K-2 군 공항으로 국내 최대 규모 공군기지 중 한 곳이기도 해요. 따라서, 다른 지역의 공항 주변보다도 소음 피해가 심각해요. 이로 인한 누적 배상액만 해도 5,138억으로 전국 최대 규모에 달하고요.(22년 12월 말 기준)
이 노른자위 땅을 아까워서 어째 🍳 | 공항 부지를 포함해 인접 지역은 고도 제한으로 개발이 어려웠어요. 따라서, 좋은 위치의 땅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재산권 침해 아니냐는 오랜 반발을 샀어요.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 대구공항의 수용한계는 375만 명. 하지만 연간 400만 명 이상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어요.(19년 기준, 이용객은 467만 명에 달했고요) 터미널과 주차장 등 각종 시설은 협소하고 낡아 지속적인 불편을 초래하고요.

따라서, 대구공항과 군 공항을 함께 이전하고 종전 부지는 대구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고자 계획을 세웠어요.

잠깐, 조건이 있어요

2016년 7월, 대구공항과 K-2 군 공항의 통합 이전을 공식 발표하고 최종 후보지를 군위군 우보면(단독)과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공동)으로 좁혔어요. 군위와 의성에 걸친 공동후보지로 의견이 기울자, 군위군은 유치 신청을 하지 않겠다며 나섰는데요.(단독후보지가 선정되길 바랐거든요) 이에 대구와 경북의 설득 끝에, 공항 유치 신청을 하는 조건으로 다섯 가지의 제안에 합의했어요. 이중 하나가 대구시로의 편입이었고요. 대구경북신공항은 2025년 착공해 2030년 완공할 예정이에요.

로컬도 뭉쳐야 산다?

군위군의 편입으로 대구광역시에는 두 개의 군이 존재하게 되는데요, 달성군 역시 1995년 대구광역시로 편입된 사례예요. 그동안 군위는 지방 소멸이 가장 우려되는 지역으로 알려져 왔어요. 따라서, 이번 대구와의 합병이 어쩌면 지방 소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도 돼요.(물론, 우려의 시선도 많고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이 로컬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요?

💬 다마수 | 이와 같은 지자체의 행정 구역 개편 사례를 종종 볼 수 있어요. 군위군과 비슷하게는 인천에 편입된 강화도와 부산에 편입된 기장군 등이 있죠. 만약 탐방러님이 사는 지역이 이웃 지역과 편입된다면 찬성, 반대 어느 쪽에 표를 던지시겠어요? 군위군만 해도 오랜 세월 만들어 온 그들만의 문화와 매력이 있을 텐데요, 아쉽지는 않을까요? 버튼을 눌러 알려 주세요. :)

군위군은 거꾸로해도 군위군

✅ 지난주, 지역 축제의 바가지 요금 논란에 대해 다루며 [지자체→외부(중개)업체→상인]의 구조까지 간단히 살펴봤어요. 여전히 논란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중 위와 같은 구조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운영으로 호평을 받은 ‘무주 산골 영화제’가 눈길을 끌었어요. 무주군은 지역 음식점을 대상으로 부스 운영 업체를 공개 모집했어요. 또, 참여 업체는 2-30대를 대상으로 한 메뉴를 개발하고 음식의 단가는 1만 원 이하로 책정해야 하는 조건까지 내걸었고요. 추가로, 다회용기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환경을 고려한 점도 인상적이에요.

가격 외에도 지역 축제가 개선해 나가야 할 여러 부분이 있을 텐데요, 이를 찾고자 지역 축제 방문 후 탐방러가 느낀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도 함께 물었어요. 다섯 개의 보기* 중 1, 2위를 차지한 건 특색 없는 콘텐츠(67%)와 매년 비슷한 프로그램(44%). 지역 축제 콘텐츠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죠? :)

*높은 가격(또는, 낮은 품질)의 판매 상품(33%), 미숙한 진행 및 관리(22%)의 응답을 차지했으며 부실한 성과 보고 내용을 고른 탐방러는 없었어요. 그 외, 판매 상품의 다양화를 요구하는 추가 의견도 있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