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한가운데 세워진 작은 집. 지붕과 창이 있고, 바람은 솔솔 통해요. 왕과 귀족은 그 안에서 차를 마시고, 시를 읊었대요. 고대 페르시아에선 ‘쿠슈크’, 오스만에선 ‘쾨슈크’라 불렸던 이 구조물, 한마디로 말하자면… “야외 라운지”였던 셈이에요. (우리에게는 정자?)
이 공간,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슬며시 변하기 시작했어요. 거리 한복판 파빌리온, 혹은 신문‧음료 파는 가판대로요. 19세기 파리에서는 “우리, 키오스크 앞에서 만나자”는 말이 약속처럼 쓰였대요. 작지만 누구나 들를 수 있고, 우연한 만남이 일어나는 정보와 사교의 핫스팟이었달까요?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키오스크는 화면과 버튼으로 꽉 찬 셀프 결제 기계가 되었죠. 누구나 빠르게, 말없이,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요. 참 신기해요. 사람이 머물던 공간이, 어느새 사람이 사라진 자리가 되었다는 게. 디자인은 남았고, 대화는 사라졌어요. 🌀
- 탐방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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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파리의 키오스크 ⓒFrench monen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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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7, 로컬 소식 꾹꾹 담은 월요레터
1. [마음은 콩밭] 🛒 빠른 세상 속 느린 계산대
2. [탐방 로컬 에디터] 동대문 로컬 잇기 마지막 모임, 제기동 탐방
3. [로컬 NOW] 최신 이슈 핵심만 쏙!
4. [탐방아 로컬해] 다양한 로컬 소식 한눈에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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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멀어도 마음만은 가까이! 숨은 로컬 이슈를 전해요
#마음은콩밭 #ep109 #계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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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 일이에요
"어디를 눌러야 하더라…?” 작은 글씨, 빠른 화면 전환, 끝도 없이 이어지는 단계. 그리고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들. =͟͟͞͞(꒪ᗜ꒪ ‧̣̥̇) 고령자 10명 중 8명은 키오스크 사용이 어렵다고 말해요. 그중 절반 이상(51.4%)은 “너무 복잡해서”라는 이유를 들었죠. 디지털 소외, 기계를 못 써서 생기는 불편이 다가 아니에요.
마트, 편의점, 시장. 물건을 사는 공간인 동시에 ‘사람을 만나는 장소’거든요.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계산대에서의 짧은 인사는 유일한 대화가 되기도 해요. 그런데 그마저 기계로 바뀐다면?
지금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900만 명. 전체 인구의 18.4%로,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죠. 이런 사회에서 ‘쇼핑마저 혼자 하게 되는’ 구조가 확산된다면, 어르신들의 일상은 점점 더 좁아질 수밖에 없어요. 쇼핑을 하고 싶지만 더 이상 할 수 없는 아픈 현실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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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클레츠카사 ⓒJumbo / 프랑스, 블라블라 계산대 ⓒLe Télégram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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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가 있는 계산대, 세계는 이미 시작했어요
세계 곳곳에서는 ‘느림’을 선택한 계산대가 주목받고 있어요.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나라에선, 계산대 앞의 짧은 대화가 ‘사회적 연결망’이 되기도 하죠.
📍 네덜란드ㅣ점보의 ‘클레츠카사’
‘클레츠카사(Kletskassa)’는 네덜란드어로 ‘수다 계산대’라는 뜻이에요. 2019년, 네덜란드 정부가 ‘외로움에 반대하는 사람들(One Against Loneliness)’ 캠페인의 일환으로 도입되었어요. 노인 인구의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슈퍼마켓부터 변화를 시작한 거죠.
- 점보(Jumbo)는 네덜란드 전역 700여 개 매장 중 200곳 이상에서 클레츠카사를 운영해요.
- 계산대 직원은 ‘대화할 준비가 된 사람’으로, 고객과 자유롭게 대화해요.
- 계산 속도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우선해요.
“슈퍼마켓은 단지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 점보의 CCO 콜레트 클로스터만-반 에르드는 클레츠카사를 이렇게 소개하죠. 노인뿐이 아니에요. 혼자 사는 1인 가구, 대화가 고픈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대요.
📍 프랑스ㅣ까르푸의 ‘블라블라 계산대’
이름부터 유쾌해요. 블라블라 계산대(Blablabla Caisse)는 까르푸(Carrefour)가 2021년부터 운영 중인 ‘수다 전용 계산대’예요. 계산원은 고객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최근 본 영화, 날씨, 저녁 메뉴 등 일상적인 대화를 이끌어 나가요. 일부러 블라블라 계산대만 찾는 사람도 많대요. 느슨한 대화가 오히려 휴식이 되거든요.
- 블라블라 계산대에서는 고객과 계산원이 마음껏 이야기 나눌 수 있어요.
- 프랑스 전역 150개 이상 까르푸 매장에서 운영 중이고, 전국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요. (2022년 기준)
-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시니어 고객이며, 10대나 30대 고객도 자주 이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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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ㅣ‘슬로우 레지’ 프로젝트
영국ㅣ테스코의 ‘릴랙스드 체크아웃’
캐나다ㅣ소비스의 ‘슬로우 소셜 레인’
💬 느림이 만든 따뜻한 변화, 우리도 필요해요
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섰어요. 하지만, 70대 이상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100점 만점에 43점. OECD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예요.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서비스는 ‘고령자 전용 계산대’(66%)였다고 해요. 키오스크보다, 사람 얼굴을 마주하고 말 한마디 나눌 수 있는 계산대가 더 필요한 거죠. 단지 편의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 주체성을 지키고 사회적 연결을 회복하는 작지만 확실한 기회니까요. (´。• ᵕ •。`) ♡
빠름이 기본값이 된 세상에서, 느림은 단순한 반발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재설계일 수 있어요. 계산 하나 했을 뿐인데, 마음이 환해지는 경험. 우리 동네에도, 그런 계산대 하나쯤은 있어도 좋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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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문 로컬 잇기 마지막 모임, 제기동 탐방
#동대문구 #제기동 #방방곡곡 #로컬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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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을 따라 동대문구 속으로🚶 <동대문구 로컬 잇기>의 에디터들, 직접 제기동으로 나섰어요. 여름비가 내리던 날, 거리엔 은은하게 퍼지는 한약재 향이 퍼지고, 곳곳에서 일상 풍경 너머의 문화유산을 만났죠. 무심코 지나쳤던 동네 풍경 속엔 어떤 유산이 숨어 있었을까요? ( ᐢ• 0 •ᐢ ) 탐방러님에게만, 살짝 풀어볼게요.
🌾 신이시여, 올해도 풍년을 빕니다
첫걸음은 서울 선농단. 풍년을 기원하며 농사의 삼신(선농, 중농, 후농)에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지금도 매년 선농제가 열리는 뜻깊은 공간이에요. 지금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동대문구가 함께 주관하지만, 조선시대에는 당연히 임금이 직접 제를 올렸죠. 근데, 왜 하필 여기냐고요? 바로 왕의 밭, 적전(籍田)이 흥인지문(동대문)을 나서자마자 자리하고 있었거든요. 여기서 수확한 곡식은 제사에 올랐고, 임금은 몸소 농사의 중함을 실천하며 백성에게 본을 보였어요. 적전의 흔적은 오늘날 전농(典農)이라는 지명으로 남아 있어요. 장부 적(籍)과 밭 전(田)이,법 전(典)과 농사 농(農)으로 이어졌죠. 제기동(祭基洞)은 말 그대도 ‘제사를 지내던 터’라는 뜻! 지명 속에 담긴 역사, 참 놀랍지 않나요? 탐방러님이 사는 동네 이름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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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인지문과 적전 ⓒ20세기, 서울 / 제기동 탐방 투어의 시작, 서울 선농단 ⓒ탐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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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칙칙폭폭, 기차가 달려갑니다
정릉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 집들. 다닥다닥 붙은 모습이 조금 낯설어요. 사실 이 풍경, 폐선된 ‘경춘선’ 철길 위에 지어진 주택이에요. 경춘선? 맞아요. 춘천과 서울(경성)을 오가던 기차죠. 그 시발점이자 종점이 바로 이곳, 성동역이었어요. 성동역이 있었기에, 경동시장도 서울 최대의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던 거죠.
💊 한방, 여기 다 있습니다
코끝을 스치는 은은한 한약재 향~ (´∇ノ`*)ノ 전국 한약재 거래량의 70%가 거래되는 서울약령시예요. 특별한 기록유산인 ‘복검관행차시하인식료기’를 만나볼 수 있는 서울한방진흥센터도 있어요. 이곳에선 약초 족욕체험, 보제원 한방체험 등 웰니스 체험도 가능하고, 별관 카페에선 향긋한 한방차와 연잎밥 정식도 즐길 수 있어요. 인생은 역시 한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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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기동 탐방 코스 따라 걷기
서울 선농단 - 제기동성당 - 정릉천(경춘선) - 서울약령시 - 서울한방진흥센터(복검관행차시하인식료기) - 경동시장 - 스타벅스 경동196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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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낭만이 더해진 제기동성당과 경동시장 ⓒ탐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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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을 걷다 보니, 평범해 보이던 골목마다 숨은 이야기가 하나씩 피어났어요. 정말 많아서 다 전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예요. 혹시 우리동네에도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다면? 로컬을 기록하는 여정, 지금 시작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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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아쉬운 로컬 핫이슈, 핵심만 전달해요
#이슈 #TMI #빨리빨리 #로컬N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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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 박물관 270만 돌파! 'K-전통' 열풍 🏛️
2024년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이 무려 270만 명을 돌파했어요.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2% 증가한 수치이자, 용산 이전(2005년) 이후 20년 만의 최고 기록이래요. 눈에 띄는 건 외국인 관람객의 급증. 9만 7천여 명이 찾으며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많은 외국인이 방문했어요. BTS RM의 방문 사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 돌풍까지, 글로벌 팬들의 ‘성지 순례’도 이어졌대요. 한편, 문화상품 매출도 34% 증가해 115억 원에 달했는데요. 까치호랑이 배지, 갓끈 볼펜 같은 ‘뮷즈(뮤지엄+굿즈)’ 인기템🎁은 입고되자마자 품절된다고.
2️⃣ [교통] 20대 면허 기피 뚜렷… 운전은 선택이 됐어요 🚦
2023년, 20대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는 2020년보다 30% 감소했어요. 같은 기간 운전면허학원 수도 7% 줄었고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부담. 서울 지역 면허학원 평균 수강료는 90만 원으로, 5년 전보다 29%나 올랐고요. 여기에 응시료, 보험료 등 추가 비용까지 고려하면 부담이 만만치 않죠. 대중교통 인프라의 발전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기후동행카드, K-패스, GTX 개통 등으로 대중교통이 훨씬 편리해졌거든요. 동시에 ‘운전 자체를 피하고 싶다’는 인식도 확산 중이에요. 하지만 여전히, 대도시 외에서는 자동차가 선택이 아닌 필수.
3️⃣ [정책] 헬스장도 소득공제 된다고요? 💪
이제 헬스장·수영장 이용료도 소득공제 대상. 총급여 7,000만 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는 시설이용료의 30%를 최대 300만 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 기존에는 도서·공연·박물관 등 문화예술 중심이었지만, 올해 8월 1일부터는 체육시설까지 확대되면서 일상 속 운동도 혜택 대상이 된 거죠. 현재 전국 1,000여 곳의 헬스장과 수영장이 등록됐고, 시설 내 강습료는 절반만, 운동용품·음료는 제외된다고 해요. 공제 대상 시설은 문화비 소득공제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고, 신청도 할 수 있어요. 운동도 하고 세금도 돌려받고, 건강과 재테크 둘 다 잡아봐요 (ง •̀_•́)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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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로컬 소식 한눈에 보기, 탐방아 로컬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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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탐방 : 선마을] @홍천 (~07.31)(8월 첫째 주 숙박)
할인 막차 탑승! 가족과 떠나기 좋은 선마을 여행, 탐방에서만 단독 20% 할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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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비는 재능으로 받겠습니다> 참여자 모집] @보성 (8월부터 운영)(회차별 모집일정 상이)
- [2025 옥천에서 살아보기 프로젝트형 와글와글 2기 모집] @옥천 (~08.04)
- [2025 한살림 농촌 탐구생활 참가자 모집] @아산, 제주, 홍천, 문경, 담양, 거창, 부여 (신청 ~08.17) 🆕
- [다정한 쉼의 재발견, 잠시섬 16기 참여자 모집] @강화 (~09.07)
- [뚜벅아, 라면 묵호 갈래?] @동해 (프로그램별 일정 상이)
- [워케이션 충남] @충남 (~12.10)(지역별 프로그램 상이)
- [2025년 청년 의령 살아보기 참가자 모집] @의령 (~12.12)
- [2025년 영주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참여 프로그램 지원] @영주 (~12.31)(여행 최소 7일 전 사전신청)
- [시골언니프로젝트] @거창, 김제, 상주, 원주, 청도 (프로그램별 일정 상이)
(정착지원/채용/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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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탐방러
지난 탐방 월요레터가 받은 답장이에요.
- 좋은 방법이 강구되어 의미 없이 죽어가는 참치가 줄어든다면 좋겠네요 :(
ㄴ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이후 경북을 포함한 주요 어획 지역엔 어획 한도가 추가 배정했어요. 무리 지어 이동하는 참치의 특성을 고려해 1차로 쿼터를 배정하고, 추후 상황을 보며 추가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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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러님의 답장을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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