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관리사무소에서 안내드립니다.” 아파트에서 좋은 일이거나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마다 울려 퍼지는 방송이에요. 나이 지긋하신 경비아저씨의 긴장 가득한 목소리에 웃음이 나죠. 익숙하게 하실 만도 한데, 매번 틀려 다시 말씀하시는 게 귀엽기도 하고 기다려질 정도예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다른 목소리가 방송에 나오더라고요. 유창하지만 어딘가 어색한 젊은 여자 목소리. 텍스트를 넣으면 자동으로 읽어주는 기계를 구매했나 봐요. 방송의 내용은 훨씬 잘 전달되는데, 왜 이렇게 아쉽기만 한 걸까요. ⊙︿⊙ 마을회관에 달린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이장님의 방송이 TV 속에서만 접하게 된 것처럼, 아파트 경비아저씨의 목소리도 이제 흔하지 않은 일상이 될 건가 봐요.
- 탐방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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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4, 로컬 소식 꾹꾹 담은 월요레터
1. 자연이 주는 연금, 햇빛연금💸
2. 비즈니스와 레저를 합친 이 여행은?
3. 다양한 로컬 소식 카테고리별로 한 눈에 정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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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내린다, 샤랄랄랄라~🎵
햇빛연금, 어떤 은행에서 내놓은 연금 상품이냐고요?! 햇빛연금은 전라남도 신안군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연금으로, 정말 ☀️햇빛☀️이 주는 연금이에요. 2018년 10월, 신안군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공유제)’가 제정되었는데, 주민이 협동조합 설립해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이를 근거로 주민들은 태양광발전 사업으로 발생한 이익의 일부를 주민들이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이게 바로, 햇빛연금이죠. 그래서, 연금 수령액은 얼마나 되냐고요? 조례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는 이익의 30%를 의무적으로 주민들에게 지급해야 해요. 작년 말 기준으로 안좌도, 지도, 임자도, 사옥도, 자라도 등에 설립된 협동조합의 약 1만 명의 조합원은 분기마다 수십만 원(연간 최대 600만 원)까지 배당받고 있어요. 연금 수령자는 신안군 전체 인구에 28%에 달해요. 연금 수령액은 거주지가 발전소에서 가까울수록 높고 멀수록 낮게 설계되어 있어요. 또 연금은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제공되어, 지역 시장과 마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해요. (현재 비금도, 신의도, 증도에도 태양광발전소가 건설이 진행되고 있어, 2024년이 되면 햇빛연금 대상자는 45%로 증가할 예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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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태양광 발전소 / 분기별 배당금(햇빛연금)을 받는 주민들 Ⓒ신안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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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지? 신안은 원래 햇빛 부자였어
우리나라에는 총 837곳의 염전이 있는데, 그중의 687곳, 면적으로 치면 약 70%가 신안군에 있어요. 원래부터 신안은 햇빛 부자였다는 거죠. 시간이 흘러, 소금을 만들었던 햇빛은 이제 태양광을 만들고 있어요. 대부분 폐염전이 태양광발전소로 전환되었거든요. 신안군의 주민들이 소금보다 태양광을 선택한 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짜게 먹는 게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지면서 소금 소비가 많이 감소했고, 천일염에 비해 저렴한 중국산 소금이 증가한 것도 한몫했죠.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일할 사람이 없어 소금을 생산할 수 없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폐염전은 염해 농지로 분류되기 때문에 농업이나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도 어렵고요. 많은 일조량, 평평한 땅. 태양광발전이 딱 맞았던 거죠.
☀️ 연금도 늘고, 인구도 늘고
햇빛연금이 시작된 2021년, 신안군의 인구 감소세가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2023년에는 오히려 약 0.5% 늘어났고요. 인구 증가를 견인한 건 역시 햇빛연금 수령 지역이었어요. 이러한 인구 변화의 원인은 햇빛연금 특징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이사를 왔더라도 만 40세 이하라면 연금을 바로 받을 수 있고, 가구당 인원 제한도 없다 보니 아이가 많으면 그만큼 연금도 늘어나게 돼요. (50세 이하 이주민에게는 첫해 50%를 지급하고 1년 후부터 100%, 50세 초과 이주민에게는 2년 후부터 100% 지급돼요.) 여기에 더해서 만 18세 미만이라면 ‘햇빛 아동수당’까지 받을 수 있어요. 지급되는 금액은 연 40만 원인데, 2024년 연 80만 원, 최종적으로는 월 10만 원씩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만 7세 미만에게는 2배의 햇빛 아동수당을 지급해요.)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 이익을 주민들과 공유하는 사업은 전국에서 신안군이 유일한데, 환경의 혜택을 슬기롭게 누리고 있는 것 같아요. 신안군은 해상풍력발전도 준비하고 있어요. 일명 🌬바람연금🌬이죠. 햇빛연금이 발전소 주변에만 연금을 지급했다면, 바람연금은 군 전체에 지급할 계획이래요.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해서 모든 군민에게 월 50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게 목표라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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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의 햇빛연금을 취재한 KBS 다큐온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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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 | 자연이 주는 연금으로 마을에는 웃음이 많아졌대요. 배당금을 나눠주는 날이면 이장님 방송에 모든 마을주민이 모여 덕담도 나누고 맛있는 것도 나눠 먹죠. 또 월급날처럼 가족들이 모여 외식하거나 미용실도 가는 것도 일상이 되었고요. 모든 지자체가 주목하는 신안군의 거대한 실험은 이제 3년 차를 맞이했어요. 많은 사람이 기대하듯 별 탈 없이 5년, 10년 이어가 로컬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요. 탐방러님은 햇빛연금에 대해서 어떻게 보셨나요?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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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탐방레터에서는 개학의 달, 3월을 맞아 농촌 유학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2021년도부터 시작한 서울특별시 교육청의 농촌 유학 사업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전년 대비 30퍼센트 가까이 신청자가 증가할 만큼 인기라고 해서 깜짝 놀랐죠. 만약 탐방러들이 농촌 유학을 하러 간다면 어떤 곳으로 가고 싶은지 물었는데요, 세 가지 선택지 모두 박빙의 투표율을 보였어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는 전라남도 바닷가 학교가 1위를 차지했어요. 두 번째로는 지평선이 펼쳐진 전라북도 시골 학교가 그 뒤를 이었고, 마지막으로 굽이굽이 동강 따라, 강원도 산골 학교가 가장 적은 표를 받았죠. 그리고, 탐방러 주변의 농촌 유학 경험에 대한 탐방의 질문에 아래와 같은 답변이 도착했어요. 함께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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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푸르른 자연을 좋아하는 전 만일 초등학생이나 중학생(까마득,,)이었다면 부모님께 떼를 써서라도 꼭 농촌 유학을 갔을 거예요 🤩일생동안 기억에 남는 소중한 경험과 추억이 될 거라고 확신하기에, 더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알기 위해 홍보가 더더욱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ㄴ 저도 어린 날로 돌아간다면 농촌 유학을 가고 싶어요. 탐방러님 말처럼 정말 잊지 못할 경험과 추억이 될 텐데, 지금보다 많은 학부모와 아이들이 농촌 유학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 ˶˙ᵕ˙˶ )
- 유학? 이라고 했을 때 제일 먼저(그리고 어학사전 상위에 검색되는) 떠오르는 게 외국에서 공부한다는 의미인데 조금 더 찾아보니 ‘타향에서 공부’도 유학이라고 나오는군요🤩 심지어 한자도 다르다는 것에 새로운 지식이 채워졌어요! 사실 시골에 유학하러 간다는 의미가 좋은 시도이지만 서울에 몰려 있는 현재 우리 상황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심지어 외국에서 공부한다는 의미가 먼저 떠오르는 유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그런가, 멀리 떠나는 느낌이 드는걸요..?😭 라떼는.. 방학에 시골에 있는 할머니 댁에 가는 게 일상이었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요즘 말로 단기 유학생이죠!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이것저것 많이 꼼지락거리구 누나랑 좁은 시골 마을 뛰어다니던 그 생각이 나네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 싶네요..)
ㄴ 방학을 맞아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는 것도 단기 유학이라 할 수 있겠네요. ヾ(^∇^) 뉴욕, 런던, 파리만큼 멀리 떠나진 않지만 큰 배움을 얻으러 농촌으로 가는 ‘유학’이라고 생각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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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종아 울려라! 요즘 로컬 파악하기
🧢 로컬 골든벨 | 문제 38번
‘이 여행’은 비즈니스(business)와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업무와 여가를 결합한 여행 스타일을 가리키는데요. 특히 출장을 갔을 때 쇼핑을 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의미하죠.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데 있어요. 출장을 겸하여 문화적, 역사적 명소를 탐방하고, 현지 음식을 맛보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죠.✨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를 끌며 이 여행을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들이 쏙쏙 등장하고 있는데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 지출, 보고 내용을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회사와 직원 간의 비용 관리를 투명하게 하고, 여행 계획을 제안하거나 예약해 주는 것까지 서비스 해준다고 해요📱 일과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과 비슷한 듯 다른 이 여행을 부르는 말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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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탐방러
지난 탐방 월요레터가 받은 답장이에요.
- 농촌 유학 생각도 못 해봤는데, 좋은 것 같아요. 외국까지 굳이 갈 필요 없이 집을 떠나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ㄴ 익숙한 곳을 떠나면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게 되죠. 학생이더라도, 학생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러 농촌으로 가는 건 언제나 좋을 것 같아요.
- 만약 자녀가 있다면 꼭 농촌 유학을 보내고 싶어졌어요.
ㄴ 드넓은 자연을 무대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에서의 학창 시절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거예요. 제가 탐방러님의 자녀였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은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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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러님의 답장을 기다려요!
오늘 준비한 내용은 어떠셨나요? 탐방에게 추천하는 탐방러 혹은 탐방지를 비롯해 좋았거나 아쉬웠던 점을 편하게 남겨주세요. 꼼꼼히 살펴서 매주 더 알찬 탐방레터로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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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사람 | 🌞쏠쏘르 🍚숭늉
🐙탐진 🐢길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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