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종이 땡땡땡 🏫 오늘은 개학날이에요. 학교를 졸업한 지 꽤 오래되었지만, 3월이면 괜스레 기분이 들떠요. 새출발하는 기분이랄까요? (도대체 1월부터 언제까지 새출발을 할런지…( ･ิ ͜ʖ ･ิ)) 어른도 이런데, 오랜만에 학교에 가는 어린이는 얼마나 두근두근 설렐까요? 새 학기, 새로운 반,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선생님!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학교, 새로운 지역을 만나는 어린이도 있대요. 바로 농촌 유학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죠. 보통 ‘유학*’하면 해외만을 떠올리는데, 요즘에는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떠나는 농촌 유학이 핫~ 하대요. *해외로 공부하는 것은 '머무를 유(留)', 국내 다른 지역에서 공부하는 것은 '놀 유(遊)’자를 주로 사용해요. 놀 유 자를 사용하지만 ‘논다’라는 의미보다는 이동하면서 공부한다는 의미로 사용이 돼요.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가는 것도 유학(遊學)이라 부른답니다.

🚌 서울교육청의 농촌 유학이 인기라던데?

신기하게도 농촌 유학에 더 적극적인 건, 농산어촌 지자체가 아니라 오히려 서울이에요. 서울특별시 교육청은 2021년부터 지역 교육청과 협력해 농촌 유학을 시작했는데요. 첫해에는 전라남도, 2022년에는 전라북도, 2023년에는 강원도까지 유학 지역을 확대했어요. 올 1학기에 농촌 유학생은 305명으로 지난해 보다 약 30%가 증가했고, 138명이 서울에서 전라남도로, 90명이 강원도, 77명이 전라북도로 유학을 떠났어요. 농촌 유학은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체류형’부터, 활동가와 함께 생활하는 ‘유학센터형’, 현지 농가에서 생활하는 ‘홈스테이’형까지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요. 어린 학생들인 만큼 농촌 유학은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체류형’이 가장 많대요. 농촌유학은 자연 친화적인 삶과 인성 교육 외에도 특화 및 맞춤형 교육 덕분에 참여한 학부모 84%가 만족한다고 답할 정도로 반응이 아주 좋다고 해요. (부모와 함께 이주하지 않는 2개 유형의 경우 월 2회 이상 부모는 자녀를 만나러 올 의무가 있어요.)

안타깝게도 지난해 서울시의회는 농촌 유학 사업 근거를 담고 있는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를 통과시켰어요. 시 교육청의 생태 전환교육 관련 기금이 주로 농촌유학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며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이에, 시 교육청은 해당 조례에 위법 소지가 있다며 대법원에 집행 정지를 신청하였고 폐지 조례는 잠시 정지된 상태예요. 농촌 유학의 지원금과 기간이 축소되고 있고 폐지 조례로 사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지만, 작년 대비 신청자가 29.7% 늘어날 만큼 농촌 유학의 인기는 계속 높아지고 있대요.

🚌 전입신고와 전학까지, 진짜 살아보는 거야!

농촌 유학 어떻게 가는 거냐고요? 서울시교육청은 매년 6월/12월이 되면 농촌유학생을 모집해요. 공립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생과 중학생(3학년 제외)만 신청할 수 있고, 기간은 6개월 혹은 1년을 선택할 수 있어요. 또, 사전에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희망하는 농촌 유학 지역, 학교, 거주유형을 선택하여 기존 학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완료! 이후에는 교육청에서 학생 별 지역 가배정 결과를 알려주는데, 앞으로 머물고 공부할 곳인 만큼 사전 방문은 필수예요. 농촌 유학은 학교만 이동하는 게 아니기에, 주소를 이전하는 전입신고를 마쳐야 최종 확정이죠. 농촌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매월 30~6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지역별로 다르니 농촌 유학 홈페이지를 꼼꼼히 읽어보세요. 한편, 농촌 유학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난방이 잘 안된다거나, 자가용 없이는 이동이 어렵고, 벌레가 많고, 같이 오지 않은 가족이 보고 싶을 수도 있어요. 아시죠?! 여행과 진짜 살아보기는 다르다고요. ＿〆(。。)

🚌 하멜탐험대가 되어 볼텐가?

서울학생을 초대하는 학교인 ‘농촌유학 운영 학교’가 되기 위해서도 조건이 있어요. 농산어촌에 위치하고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만 가능하죠.(2024년 1학기 기준 운영 학교는 전남 47개, 전북 18개, 강원 17개가 있어요.) 운영 학교에서는 기본 교과 과정뿐만 아니라 학교 특색프로그램을 운영해요. 수영, 골프, 승마, 텃밭 가꾸기, 생태 체험, 뮤지컬 등 서울에서보다 더 다양한 교육을 접할 수 있어요. 탐방의 눈에 띄는 건 지역 탐방 프로그램이에요. 하멜표류기의 배경으로 유명한 강진군 병영초등학교는 지역 탐방 프로그램 ‘하멜탐험대’를 운영하고, 구례군 토지초등학교는 섬진강과 지리산을 배경으로 ‘진리탐사대’를 운영해요. 유학을 떠나 새로운 지역까지 알아가다니, 농촌유학생들은 벌써 제2의 고향이 생겼겠는걸요? *백문이 불여일견! 농촌 유학을 다룬 EBS 한국기행 영상을 전해요.

💬 탐방 | 한 아이의 부모는 둘 다 휴직하고 강원도 영월로 농촌 유학을 왔대요. 동시에 휴직한다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었거든요. 농촌 유학 사례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 같아요. 서울시에 살고 있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농촌 유학을 하고 싶다면 원하는 지역에 신청할 수 있게 되었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농촌 유학센터를 운영하는 등 농촌 유학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우리 탐방러 중에서도 농촌 유학에 관심이 생긴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벌써 경험이 있을 수도…!) 탐방러님이 농촌 유학을 떠난다면 가장 가고 싶은 지역은 어디인가요?

✅ 지난주 탐방레터에서는 지역의 빈집에 관해 이야기하며 울산시의 모범적인 빈집 활용 사례를 전했어요. 빈집 해결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이다 보면 마을이 더욱 다채로워지지 않을지 하는 생각에 탐방러들에게도 빈집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는데, 통통 튀는 답변이 도착했어요.

• 응급구조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어떨까요? 그 시설에서 마을 사람들이 응급구조 물품을 공유해서 사용하는 것이에요. 사람들이 외진 곳에서 살기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 어려운 것인데, 빈집에 응급구조 시설을 만든다면 사람들이 좀 더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설에 응급처치를 배울 수 있는 무인 키오스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언제든지 응급처치 도구로 실습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되면 좋겠습니다.
  ㄴ 너무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외진 지역일수록 응급 상황에서의 대처가 어렵다는 점이 제일 걱정되는 부분인데, 이런 공간과 시설이 있다면 많은 사람이 훨씬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역 주민들의 안전뿐 아니라 귀촌을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겠는걸요? 정말 멋진 아이디어예요! ദ്ദി◍•ᴗ•◍)

진실의 종아 울려라! 요즘 로컬 파악하기

🧢 로컬 골든벨 | 문제 3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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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전시/행사)

• [마을탐구 이야기책 전시/판매전] @전주 (02.06~03.05)
• [2024 경북로컬체인지업 <K-Local Switch On>] @경주 (03.05)
• [파.친.소 (파랑새 친구를 소개합니다)] @경남 (3.30)

• 탐방 로컬 에디터 3기 : 심화과정 @온라인 (~선착순)
  로컬 콘텐츠(기사) 기획과 인터뷰를 경험하는 로컬 에디터 심화과정이 열렸어요. 기본과정과 달리 3번의 온라인 모임 외에도 탐방과 함께하는 2번의 개별 모임이 있답니다. 3기부터는 선착순 참여로 바뀐 만큼 빠른 신청이 필요해요.
• 탐방 북토크 @온라인 (~03.14)
  책 <로컬씨, 어디에 사세요?>의 저자 서진영 작가님과 함께하는 로컬 붐, 버블일까? 에 관한 대화에 참여해보세요. 지금 탐방러들은 책 구매와 함께하는 옵션을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어요.

• [별의별이주OO] @옥천, 춘천, 홍성, 함양 외 다수 (상시신청)
• [바다로 출근합니다] @부산 (01.01~06.30)

💌 from 탐방러

  지난 탐방 월요레터가 받은 답장이에요.

• 오늘 글들 꼼꼼히 잘 읽어보았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많이 가던 내용들이기도 하고, 마침 주변 지인분들과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었거든요. 궁금했던 내용들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 내용들이었습니다!
  ㄴ 지역의 수많은 빈집 활용에 관심이 많으셨군요! 탐방러님의 관심사에 꼭 맞는 이야기를 전해드렸다니, 뿌듯한걸요? ˙ᵕ˙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용도로 재탄생되는 빈집들의 사례가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보낸사람 | 🌞쏠쏘르 🍚숭늉

🐙탐진 🐢길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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