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마을에 심어진 예술을 찾아서

2023. 11. 5.

약속이 없는 주말, 집 근처 도서관에 갔어요. 문을 연 지 얼마 안 된 곳이라 시설도 깨끗하고, 신간도 많아서 요즘은 도서관에 가는 게 주말 약속이 됐어요. 책 읽기뿐만 아니라 다 같이 영화를 보는 심야 영화제, 인문학 강좌, 독서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되더라고요. 참여하는 동네 사람들을 보면서 ‘도서관이 있고 없고 차이가 크구나’ 새삼 느꼈어요. 일상에서 쉽게 문화예술 활동을 접할 수 있다는 건 각자의 삶에도 큰 차이를 줄 거예요. 오늘은 태백과 강진에서 약 한 달간 마을 전체가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한 <개간되지 않은 땅. 비엔날레 날땅> 소식을 가져왔어요.😊

- 다마수 드림

🚩 #125, 로컬 소식 꾹꾹 담은 월요레터

1. 마을에 심어진 예술을 찾아서, <개간되지 않은 땅. 비엔날레 날땅>

2. 서울시 김포구? 천만 팔로워를 보유한 ‘이 도시’는?

3. 다양한 로컬 소식 카테고리별로 한눈에 정리해요

📢 이 콘텐츠는 행정안전부의 2023 청년마을 사업과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가을엔 예술을 하겠어요 🍂

비엔날레(Biennale)는 2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전시를 뜻해요. 우리나라는 1995년, 광주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현재는 전국 각지에서 사진, 수묵, 공예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리고 있죠. 한번 놓치면 2년 가까이 기다려야 하기에 발 빠르게 다녀오는 게 중요한데요. 마침 태백과 강진에서 올해 처음 선보이는 <개간되지 않은 땅. 비엔날레 날땅>(이하, 날땅)이 지난 수요일(1일) 개막했어요.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멀게 느껴지는 두 지역이 어떻게 함께 하게 된 걸까요?

<광광스토리지> x <병영창작상단> 크로스!

광산 문화를 수집하고, 비어진 광(鑛)산에 로컬 콘텐츠로 새로운 빛(光)을 밝히는 태백의 <광광스토리지>

15세기 병영 상인의 역사를 재해석하고, 창작활동을 중심으로 대책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강진의 <병영창작상단>

두 청년마을은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디자인, 전시 기획 등 다양한 시각 작업을 꾸준히 선보였어요. 지역 주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동시에, ‘예술은 어려워’, ‘난해해’ 하고 막연히 품는 거리감을 줄이고자 했죠. ‘날땅’ 역시 그 일환이고요.

개간하지 않은 땅. ‘날땅’의 사전적 정의처럼 이번 비엔날레는 지역을 누구의 손도 닿지 않은 기회의 땅이자 여백의 공간으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했어요. 청년과 예술가들은 이러한 시선을 곳곳에 예술적 표현으로 풀어내며 마을이 가진 에너지를 재발견하고, 많은 사람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불러 모으죠.

마을에 심어진 예술을 찾아서

‘날땅’은 지정된 한 장소가 아닌, 마을 곳곳에서 진행돼요. 참여 작가 섭외만큼이나 공을 들인 것이 바로 전시 공간인데요. 길게는 15년 이상 비어있던 마을의 유휴공간을 활용했어요. 의상실부터 노래방, 성당 등 원래의 쓰임도 다양하죠. 이들에게 쓸모를 찾아주고 또, 전시를 보는 동시에 마을을 둘러볼 수 있도록 동선을 꼼꼼히 고려했어요. 쓸모를 되찾은 빈 공간에 심어진 예술의 언어들을 하나씩 찾아 나서 볼까요? 그전에 탐방과 주요 관람 포인트📌 살짝 살펴봐요. :)

태백의 날땅 : 순환 ⓒ광광스토리지

태백의 날땅 : 순환 | 의상실이었던 곳에서는 광부복을 리폼해 만든 옷👚을 전시하고, 노래방이었던 곳에서는 미디어 작업🎞을, 망루에서는 설치 작업🔭을 하는 등 전시 내용에 따라 이 공간의 과거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유추해 보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특별전에도 주목해 보세요. 광광스토리지는 비엔날레 개막 전, 태백에 거주하는 어린이들로 구성된 ‘어린이 비엔날레 참여단’을 꾸렸어요. ‘이들의 꾸밈 없는 표현이 곧 날땅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건데요.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꿈꾸지 않으면’을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상영해요. 작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꿈을 노래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마음 한편이 몽글몽글해지면서 울컥하기도 해요.

강진의 날땅 : 만감 ⓒ병영창작상단

강진의 날땅 : 만감 | 어디에나 있지만 오직 찾고자 했던 사람들만이 닿을 수 있는 곳. 그곳에 먼저 닿은 다섯 작가의 전시가 여러분의 날땅과 마주하게끔 해요. 무넹기*처럼 강진의 익숙한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것과 날땅에서 이 시대의 청년들을 떠올리고, 이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 전시 기간 중 계속해서 변화하며 의미를 곱씹게 하는 작품도 있어요. 과거 농약사였던 공간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찰흙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날짜와 시간 등 숫자를 메모한 그래피티(graffiti)**예요. 찰흙의 특성상 시간이 갈수록 마르고 갈라져 떨어지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워크숍💡도 진행된답니다. 강진의 날땅에서 만감(萬感)으로 충만한 시간 보낼 준비 됐나요?

*논두렁의 한 곳을 낮추어 만든 둑을 뜻하는 무넘기의 전라도 방언

**주로 전철이나 건물의 벽면, 거리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리는 그림

태백과 강진, 날땅에서 만나요!

<개간되지 않은 땅. 비엔날레 날땅>은 오는 26일(일)까지 진행돼요. 태백과 강진, 각 지역에서 날땅을 어떻게 풀어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더욱 알찬 관람을 원한다면 도슨트를 적극 활용해 보세요!

기간 : 11월 1일(수) ~ 26일(일) *매주 월요일 휴무
장소 :
-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보드미길 25 - 기억을모으는미술관 장성 컨테이너
-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 병영성로 180 하멜기념관 관리동
관람료 : 7,000원 *만 20세 이하, 청소년 무료

- 도슨트 11시 / 14시 / 16시 운영
관람 가능 시간 : 10:00 ~ 18:00

💬 다마수 | 수도권 외 지역에 거주하는 탐방러라면 한 번쯤 전시나 공연, 강연 등을 보기 위해 서울이나 큰 도시에 다녀온 경험이 있을 거예요. 문화예술을 관람하는 활동뿐만 아니라 글쓰기, 그림, 악기 연주 등 관련된 참여 활동의 기회 역시 부족하고요. 앞서 소개한 태백 ‘광광스토리지’의 김신애 대표님 역시, 태백 출신으로 미술을 공부하며 느꼈던 이러한 갈증을 계기로 청년마을을 시작했어요. 탐방러님은 지역 간 문화생활의 격차를 느낀 경험이 있나요? 더하여, 우리 지역에 필요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을까요? 버튼을 눌러 알려주세요. :)

대화가 필요해! 문화가 필요해!

✅ 지난주, 강진의 주민 참여형 문화 관광 콘텐츠 <조만간 프로젝트>를 소개했어요. 강진의 주민들이 배우가 되어 역사적 인물과 그 이야기를 재현한 마당극을 선보이는데요.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아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라 진정성이 느껴지고, 더욱 몰입하게 되는 느낌이에요. 한편, 강진에 이렇게 끼와 흥이 넘치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기도 했고요. 탐방러에게 마당극 <다산의 꿈>에 출연한다면, 어떤 배역을 맡고 싶은지 물어봤는데요. 주인공 ‘정약용’과 저승사자 역이 가장 인기 많았어요. 덧붙여 준 의견의 일부를 함께 나눠요. :)

정약용 : 어쨌든, 주인공!
저승사자 : 다크서클이 심해서 분장이 따로 필요 없어요
주모 : 독특한 캐릭터가 주는 조연의 묘미를 알기에!
뭔들~~~~ 너무 재밌어 보여요

진실의 종아 울려라! 요즘 로컬 파악하기

🧢 로컬 골든벨 | 오답노트

최근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시키는 이른바, 서울시 김포구를 두고 말이 많아요. 더불어, 광명, 하남 등 사실상 서울을 생활권으로 하는 근처 도시를 합쳐 서울을 ‘이것’으로 만들겠다는 건데요.

‘이것’은 본래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되었어요. 쉽게 말하면 인구 천만 이상의 도시를 의미하는데요. 일례로,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 경상남도가 뭉친 부울경(전국 최초의 지자체 연합으로 여러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사업이 중단된 상태예요)이 있어요. ‘이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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