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마무리는 ‘고요’로?

2025. 12. 7.

🌙 올해의 마무리는 ‘고요’로?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매서지면서, 환기조차 큰 결심이 필요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빨래 건조대 대신 건조기를 더 자주 돌리죠. 세탁기에서 젖은 빨래를 꺼내 건조기에 옮겨 담고 버튼을 누르면, 이내 '웅- 웅-' 하는 낮고 규칙적인 진동음이 집 안을 채워요. 신기한 건, 그 단순한 기계음이 묘하게 사람을 안심시킨다는 거예요. 지퍼나 단추가 통통 부딪치는 소리, 따뜻한 바람이 돌아가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잠시 멈추는 기분이 들거든요. 밖은 살을 에는 겨울인데, 이 작은 기계가 돌아가는 공간만큼은 포근하고 안전하다는 생각 때문일까요. 어쩌면 우리가 원하는 휴식은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오늘은 이렇게 스위치를 끄는 순간, 멍하니 멈춰있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할게요.

- 탐방 드림

🚩 #380, 로컬 소식 꾹꾹 담은 월요레터

1. [마음은 콩밭] 🤫 쉿, 조용할수록 부자가 된다?

2. [설문 이벤트] 로컬복덕방 11월 중간결산

3. [탐방아 로컬해] 다양한 로컬 소식 한눈에 보기

몸은 멀어도 마음만은 가까이! 숨은 로컬 이슈를 전해요

#마음은콩밭 #ep122 #캄케이션

침묵이 럭셔리가 되는 순간 ✨

탐방러님, 마지막으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던 때는 언제인가요? 지금 이 기사도 손으로 스크롤을 내리며 보고 있나요? 2025년 12월의 우리는, 50년 전 한 사람이 평생 접하던 정보량을 단 하루 만에 소화한다고 해요. 뉴스레터, 업무메신저, 카톡… 하루 종일 울리는 ‘디지털 신호음’ 속에서 살고 있는 셈이죠. 이 과잉의 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행자들이 찾는 뜻밖의 사치품이 등장했어요. 이름하여 ‘조용함’.

🌍 세계는 지금 '침묵'을 팝니다

BBC가 2025 여행 트렌드로 주목한 캄케이션(Calmcation)은 단지 조용한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에요. 기존 웰니스 여행이 요가를 배우고, 명상하는 채움의 여행이었다면, 캄케이션은 철저한 비움에 집중해요. 핸드폰을 끄고, 정보와 자극을 차단하고, 오직 나의 숨소리와 자연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죠.

노르웨이의 소음 예보ㅣ크루즈 회사 하빌라(Havila)는 매일 날씨처럼 '소음 예보(Daily Noise Report)'를 발행합니다. "내일은 갑판 소음 38dB, 매우 조용합니다"라는 안내가 뜨면 갑판 근처 객실 가격이 즉시 올라가요. 고요함 프리미엄💰이죠.
호주의 침묵하는 아침ㅣ골드코스트의 웰니스 명소, 그윙아나(Gwinganna)는 "당신이 더 조용해질수록, 더 많이 것을 듣게 됩니다"라는 철학을 실천하는 곳이에요. 전날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오후 1시 30분까지 매일 이어지는 ‘회복적 침묵’ 시간에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마저 소음이 되죠. 이 의도된 침묵에 전 세계 CEO들이 열광했고 끝없이 찾아오는 힐링의 성지가 되었어요.
미국의 조용한 공원ㅣ포틀랜드의 마운트 태버(Mount Tabor) 공원은 도시 최초로 국제 조용한 공원(QPI, Quiet Park International) 인증을 받았어요. 도시에서도 고요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침묵을 공공자원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도죠.

크루즈 회사 하빌라의 홍보 영상 ⓒHavila Voyages / 온전히 자연의 소리를 느끼는 체험 ⓒGwinganna

🔇 침묵을 지키는 과학자의 등장

지구에서 가장 조용한 곳을 찾아 인증하고 보호하는 사람들, 바로 QPI(Quiet Parks International)예요. 이 단체는 1990년대, 미국의 생태학자 고든 햄튼의 무모한 도전에서 시작되었어요. 그는 미국 전역을 뒤져, 올림픽 국립공원 깊숙한 숲에서 '1제곱인치(약 2.5cm²)의 침묵'을 찾아냈어요.

"이 1인치의 침묵을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지구 어디에서도 침묵을 지킬 수 없다."

조용한 공원의 등장이라? <마음은 콩밭> 전문보기

로컬복덕방 중간 결산!

#로컬복덕방 #11월주제 #우리동네 #퇴근후문화생활

퇴근 후 문화생활, 동네에서 가능한가요? ‘직장 - 집’만 반복되는 하루. 모임도 나가고 싶고, 취미도 하나쯤 갖고 싶은데… 막상 우리 동네엔 선택지가 너무 적다는 느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지난 한 달 동안 도착한 이야기를 살펴보니, 가장 많았던 의견은 ‘퇴근 후 들를 만한 공간이나 모임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 이어서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답변도 많았고요.

전국 곳곳 탐방러들은 퇴근 후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요? 모든 결과는 12월 22일에 공개될 예정이에요. 탐방러님도 지금 바로 아래 버튼을 눌러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이야기가 모일수록, 더 다채로운 로컬이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