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진 앨범을 열었어요. 📸 흐릿한 바다 풍경 앞에 유독 또렷하게 빛나는 파스타 한 접시. 저에게 여행은 ‘맛있는 음식’이 가장 중요한 순간인가 봐요. 잠깐 스쳤던 동네도, 맛있게 먹은 음식이 있다면 오래도록 떠오르거든요. “그때 먹은 젤라토가 아직도 생각나”, “그 카페에서 마신 라떼는 분위기까지 완벽했지” 풍경보다 음식이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고, 사진에도 가득 담겨 있어요. 그래서 어떤 도시는 빵 하나로, 어떤 골목은 커피 한 잔으로 떠오르죠. 요즘은 도시를 떠올릴 때 ‘맛’이 먼저 생각나는 것 같아요. 탐방러님은 어떤가요? 어떤 장소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풍경? 음식? 아니면 사람인가요?✨ 탐방러님의 ‘도시 기억법’이 궁금해요.

푸디피케이션(foodification)? 관광객이 몰리는 동네에서 흔히 일어나는 변화예요. 카페, 식당, 디저트 가게 같은 F&B는 빠르게 늘어나고, 문구점·세탁소·서점·철물점 같은 생활형 가게들은 하나둘 사라지죠. 관광화(투어리피케이션,Tourification)의 한 갈래지만, 핵심은 동네 상권이 ‘먹는 경험’ 중심으로 단순화된다는 점이에요.

골목 풍경도 달라져요. 어느 순간 간판은 비슷하고, 인테리어도 어디서 본 듯하고, 결국 “여기가 어디더라?” 싶은 익숙한 카페 거리로 변해버려요. 최근, 스페인 세비야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이 현상을 숫자로 보여줬어요. 결론은 간단합니다. “F&B의 압도적 지배, 생활형 업종의 다양성 감소”. 15년 동안 도심은 점점 ‘사는 곳’이 아니라 ‘먹는 곳’으로 기울어가고 있대요.

*Ruiz Romera et al., “Making the City Uninhabitable. The Impacts of Touristification on the Commercial Environment,” Cities (2025)

🔍 숫자로 보는 변화, 세비야 15년 추적

연구자들은 세비야 역사도심의 563개 점포를 2008년, 2019년, 2023년, 세 시점에 걸쳐 추적했어요. 과거는 구글 거리뷰로, 현재는 직접 현장을 촬영하여 가게 외관을 산업 분류로 나눠 기록했죠. 복잡한 통계 대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흐름을 잡아냈어요.

1️⃣ 두 집 중 한 집은 업종이 바뀐다 ㅣ 15년 동안 세 가게 중 두 곳(66%)이 업종을 바꿨어요. 특히 2019~2023년, 4년 사이에도 무려 36.8%가 바뀌어, 최근일수록 변화 속도가 더 가파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2️⃣ 늘어난 건 F&B, 줄어든 건 생활 가게 ㅣ F&B는 76곳 → 158곳으로 두 배 이상(+108%) 늘며 업종 1위를 차지한 반면 생활·가정용품점은 83곳 → 43곳으로 반토막.

3️⃣ 거리의 풍경, “어디서 본 듯한” 카페 거리 ㅣ 간판은 흑백 대비, 영어 상호와 영문 표기가 흔해지고, 미니멀 인테리어가 유행처럼 번졌어요. 전통 타파스* 바가 가스트로 바**로 F&B 안에서의 미묘한 변신도 흔히 관찰됐어요.

*술안주·애피타이저, 스페인의 한 입 요리 문화

**고급 요리와 함께 다양한 주류를 즐길 수 있는 현대적인 바

4️⃣ 입지 효과, 관광 구간일수록 더 가속화 ㅣ관광객이 몰리는 핵심 거리일수록 변화는 압도적이었어요. F&B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은 구간도 있었고 많게는 2~5배까지 늘어난 사례도 있었죠.

👀 F=ma, 힘이 커질수록 속도는 빨라진다

왜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걸까요? F&B로 넘쳐나는 거리,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죠. 지역의 유명한 거리들, 전국의 ‘~리단길’도 비슷해요. 사람이 몰리는 공간이 순식간에 바뀌는 이유, 세 가지 힘이 커졌기 때문이에요.

💪 평점·지도 플랫폼, 한 점으로 빨아들이기

💪 짧게 머무는 여행자의 빠른 선택

💪 보행자 중심 거리, 더 많은 F&B

🌐 푸디피케이션에 대응하는 세계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 베네치아 그리고 북촌의 대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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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끼는 즐겁게, 동네는 오래가게

푸디피케이션은 단순한 맛집 붐이 아니에요. 동네의 구조 자체를 크게 흔드는 흐름이죠. 물론 나쁘기만 한 건 아니에요. 새로운 맛집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하죠. 하지만 균형을 잃으면 문제예요. 즐기는 곳만 남고 사는 곳이 사라지면, 동네의 힘도 함께 약해지니까요.

결국 중요한 건, 한 끼의 추억이 동네의 삶과 오래 함께 가는 것. 골목을 걸을 때 한 번 둘러보세요. “이 거리에는 먹는 곳 말고 무엇이 남아 있지?” 아이가 찾을 문구점, 급할 때 맡길 수선집, 평소 들를 서점… 그런 가게들이 여전히 있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동네의 얼굴도 오래 버틸 수 있을 거예요.

1️⃣ [농업] 망고랑 바나나! 이젠 전북 로컬푸드 🍌

전북 임실과 완주에서 망고와 바나나를 직접 재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어요. 과거 토마토·딸기 주산지였던 곳에서 이제는 열대과일 수확이 한창이에요. 기후 변화로 열대과일의 재배 여건이 좋아졌고, 국산 열대과일은 신선도와 희소성 덕에 수입산보다 3~4배 비싸도 인기래요! 애플망고는 단맛과 새콤한 맛이 모두 살아있고, 바나나는 연중 수확이 가능해 노동력이 덜 들어요. 다만, 겨울철 난방비와 초기 시설비 부담은 여전히 고민거리래요.

2️⃣ [도시] 가로수가 예술이 되는 순간, 도시가 달라졌어요 🌳

가로수, 그냥 나무가 아니에요. 도심에 그늘을 드리우고, 공기를 맑게 해주는 조용한 동반자지만 때론 간판을 가린다,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민원 대상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요즘은 가로수에도 ‘디자인’이 더해지고 있어요. 수원 정조로엔 사각기둥처럼 다듬어진 플라타너스가 길게 늘어서 있고, 은행나무는 브로콜리처럼 동글동글 전지되어* 도시 풍경을 새롭게 바꿔요. 서울 반포대로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닮았다는 이야기도 나와요. 세모, 네모, 동그라미. 모양이 달라지자 민원은 줄고, 사람들의 눈길은 머물고, 이제 가로수는 그 자체로 도시의 예술이자 감성이 되고 있어요.

*‘전지’란 생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불필요한 가지나 생육에 방해되는 가지를 제거하는 것을 말해요.

3️⃣ [교통] 춘천~속초 고속철, 2028년으로 개통 연기…예산이 변수예요 🛤️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당초 2027년 개통 예정이었지만, 2028년으로 1년 늦춰졌어요. 지하구간 굴착은 일부 완료됐고, 토지 보상도 진행 중이지만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예산 확보예요. 총 사업비는 3조 원 규모. 남은 3년 동안 2조 원 이상, 해마다 7,000억 원씩 확보해야 하는데, 올해 예산은 2,000억 원에도 못 미치죠. 게다가 새 정부의 교통 정책 방향, 세수 감소 등의 변수들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요. 강원도는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과연 속초행 열차가 제때 출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안갯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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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에서 하는 크고 작은 이벤트들을 키워드로 나열된 거 같아서 좋아요! 특히 대구에 복현어울림센터에서 하는 거 가보려고 합니다. ㅎㅎ
  ㄴ 탐방러들의 일상을 더 즐겁게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이벤트 소식 전해드릴게요. 전시회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셨길 바랄게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