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급행버스를 들어보셨나요? 학교에서 운영하는 스쿨버스는 아니고요, 학생들의 빠른 등교를 돕는 춘천의 시내버스예요. 통학급행버스는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새내기 버스인데, 총 12개의 노선은 급행버스답게 소수(6~9개) 정류소에만 들러 학생들을 태운 뒤 종점인 고등학교로 달려가요.(최대 40분 안에 학교에 도착해요) 처음 개통된 11월만 해도 빈자리가 많았는데, 통학급행버스를 타면 여유 있는 아침을 누릴 수 있다는 입소문으로 버스 이용객은 점차 늘었대요.(단 10분이라도 아침잠은 정말 달콤하잖아요…🍯) 지금은 하루 평균 391명의 학생이 타고 있고 하교 시간에도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대요.

🚌 간식 주는 버스

학생을 위한 통학급행버스는 이번에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바로, 간식 바구니죠. 바빠 나오느라 아침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버스회사에서 준비했대요. 승하차 공간에 설치된 작은 바구니 안에는 초코바가 가득해요. 처음에는 학생들이 가져가도 되나, 쭈뼛쭈뼛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준비된 간식이 금방 없어질 정도로 인기가 많대요. 춘천의 학생들, 너무 부러요.(♡ヮ♡) 수도권과 대도시를 벗어난 지역 대중교통이 점차 약화되는 상황에서 춘천의 따뜻한 나눔이 선한 영향력을 일으키고 있어요.

🚌 다른 지역에서도 시작된 통학버스

춘천에 통학급행버스가 도입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예요. 2012년 전국 최초로 통학급행버스가 도입되었죠. 당시에도 학생들과 학부모 반응이 좋아 꽤 오래 유지되었고요. 하지만, 2019년 노선 개편 과정에서 폐지되었고 2023년 재개되었죠. 여러 해 운영이 거듭되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춘천시의 통학버스를 벤치마킹하는 사례도 생겨났는데요. 원주시의 고교통학버스가 대표적이에요.

🚌 대학병원 버스도 함께 신설

춘천에서는 2023년 시내버스 개편시, 통학급행버스 재개와 동시에 대학병원 노선도 신설되었어요. 학생외에도 대중교통이 꼭 필요한 어르신 등 다른 교통 취약계층까지 배려하고자 함이었죠. 물론 기존에도 시내버스를 타고 병원에 갈 수는 있었지만, 병원에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갈아타야 했거든요. 대학병원행 버스는 춘천의 외곽 농촌지역에서 도심의 대형병원까지 하루 2번 운행되고 있어요.

💬 탐방 | 춘천 사람들은 학생들을 참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한 통학버스 이야기도 그렇지만, 탐방이 리뷰했던 책 <로컬씨, 어디에 사세요?>에서의 ‘맡겨놓은 카페’에서도 학생을 위한 마음이 돋보였어요. 생각해 보면 지역 문제를 학령인구 감소나 저출산, 고령화처럼 거대하게만 바로 보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서로를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초코파이’, ‘초코바’, ‘청포도에이드’처럼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이 넘치는 데 말이죠.

오늘 이야기는 ‘로컬 대중교통’이 주인공이에요. 자가운전이 안되는 청소년, 신체적으로 운전이 어려운 고령자에게 대중교통은 없어서는 안될 생활 필수 인프라죠. 넓은 면적, 고령화된 사회, 거기다 젊은 세대를 늘리고자 하는 지역에서 ‘대중교통’의 역할은 더 중요해요.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대중교통 실험이 일어나고 있어요. 춘천의 통학급행버스처럼요. 혹시 탐방러의 로컬에도 특별한 대중교통이 있나요? 탐방에 알려주세요.

✅ 지난주 월요레터에서는 강원도에서 사과를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했어요. 경상북도에서 주로 재배되던 사과가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재배가 어려워지자 비교적 기온이 낮은 강원도에서 사과를 재배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죠. 이대로 기후변화의 양상이 지속되면 금세 우리나라에서 사과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해요.

기후변화로 인해 바뀌고 있는 것들이 또 무엇이 있는지 탐방러들에게 물었는데요. 가장 많이 돌아온 답변은 ‘벚꽃’에 대한 답변이었어요. 벚꽃의 개화 시기가 늦어지고, 지는 속도는 빨라진다는 것이었죠.😰 더 이상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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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전시/행사)

• [느티나무 아래 공식 상영회] @제주 (04.20)
• [문화역서울 284 철도문화전] @서울 (~04.21)
• [일상이 우리가 가진 인생의 전부] @남원 (03.05~05.19)
• [2024 남도 장문화투어] @전남, 광주 (04.27~)
• [서하 토요 장터] @함양 (03~10,둘째 넷째 토요일)
• [열여섯번째 숲이 될 마켓 셀러 모집] @전주 (05.04)
• [여우와 곰과 지구와 손에 손잡고 피크닉] @서울 (4.20)

• 탐방 북토크#2 ㅣ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 @온라인 (04.25 / 유잼도시가 궁금하다면!)

• [봄 이야기 도시손녀 모집] @함양 (05.01~06.30)
• [어슬티굿밤 시골체험] @청양 (04.19~04.27)
• [괴산어때] @괴산 (04.03~04.19)
• [청년희망팩토리 사회적협동조합 인턴십 채용] @세종 (~04.19)
• [2024 제4기 호남청년아카데미 교육생 모집] @전라남도 (03.16~05.11)
• [2024 전남형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 @전남 (04.01~04.29)
• [바다로 출근합니다] @부산 (~06.30)
• [무주 귀농귀촌 게스트하우스] @무주 (~12월)
• [하추리마을 워케이션] @인제 (상시)
• [순천시 청년셰어하우스 새로와] @순천 (상시)

💌 from 탐방러

  지난 탐방 월요레터가 받은 답장이에요.

• 기후위기가 심각합니다. 정말…
  ㄴ 맞아요. 점점 일상에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주말도 너무 덥지 않았나요?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요😂
• 오늘도 즐거운 탐방레터 잘 읽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느낀 로컬의 변화에 대해서 말하려구요! 제 고향 화천은 겨울 축제인 산천어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어요. 그런데 매년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춥지 않아 강을 얼리는 게 쉽지 않다고 해요. 몇 해 전에는 축제 전 갑작스러운 폭우로 축제가 취소된 적도 있을 정도로 축제 시기가 다가오면 주민과 공무원분들 모두 긴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 고향의 대표적인 축제가 변화하는 기후 때문에 앞으로 사라지지 않고 다른 방안으로 유지 또는 보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ㄴ 기후위기로 인해 겨울 축제들이 사라질 수도 있겠군요 😥 겨울 축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너무 속상하네요.
• 밀린 뉴스레터 보는 아침~~ 탐방레터가 제일 반갑네요~~ 우리나라가 이러다가 열대지방이 되면 어쩌나 싶네요. 그래서인지 우울해지네요. 하회마을 얘기도 우울했는데 요즘 지방은 우울한 일이 많나 봐요~ㅜ 수도권도 그렇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참 걱정이 되네요
  ㄴ 사람도 힘들지만 사과들도 힘들어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사과가 없어지기 전에 기후변화가 멈추길 바래요. 그래도, 오늘 춘천 통학급행버스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뉴스아닌가요? 탐방러님의 이번주가 오늘 레터로 기분 좋게 시작하길 빌게요.

보낸사람 | 🌞쏠쏘르 🍚숭늉

🐙탐진 🐢길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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