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과 가격이 무섭게 상승하면서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이 발표되었어요.* 그중의 하나는 사과의 주산지를 경상북도에서 강원도로 옮기는 것이더군요?!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지역 이동이 왜 필요할까 궁금했는데요. 배경에는 바로, ‘기후변화’가 있어요.

*정부의 ‘사과 안심 프로젝트’는 (1) 생산 및 수급 관리 역량 강화, (2) 생산 기반 확보 및 생산성 제고, (3) 유통 구조 효율화, (4) 소비자 선택권 다양화로 나뉘어져요. 두 번째 부문인 생산 기반 확보 및 생산성 제고에는 ‘신규 산지 전략적 육성’ 내용이 포함되었는데요. 강원 5대(정선, 양구, 홍천, 영월, 평창)의 생산 및 유통 인프라를 확충해, 전체 사과 재배면적에서 강원 지역 비율을 5%에서 10%까지 확대할 계획이에요.

🍎 기후변화와 과일

사과는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경상북도 내 사과 재배 면적이 줄어들고 있어요. 반면, 만감류(귤)나 아열대 과일의 재배 면적은 늘어나고 있고요. 경상북도는 1년 중 8개월 이상의 기온이 10도 이상으로 아열대 기후에 근접했으니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어요. 제주도에서 경상북도로 아열대 과일이 올라오는 것처럼, 사과도 더 위로 올라가고 있어요. 경상북도의 사과 재배 면적은 1993년 약 5만 6천ha에서 지난해 2만 1천ha로 44.1%나 줄었지만, 강원도는 2010년 392ha에서 지난해 1천 679ha로 4.3배 확대되었거든요. 그러니까, 비싼 사과에 기후변화가 큰 몫을 하고 있던 거죠.

🍎 최북단 양구의 사과

강원도 최북단 양구에서는 사과 재배가 한창이에요. 최근에는 시래기와 함께 사과도 특산물로 불리고 있어요. 여름에도 서늘한 양구는 일교차가 큰 탓에 사과가 단맛이 강하고 아삭아삭해서 소비자에게 인기가 좋아요.(2022년 전국과일선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사과 재배 환경이 뛰어나다고 알려지자, 사과를 따라 사람들도 이동하고 있어요. 양구에는 300여 사과 농가가 있는데요. 그중에서 3분의 1은 경상북도 등 남쪽에서 사과 농사를 짓던 농부들이라고 해요.

🍎 2070년 사과 시나리오

기후변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70년엔 국내 사과를 보기 힘들 거래요.(꒪⌓꒪) 그래서 정부는 양구를 비롯해 정선, 홍천, 영월, 평창을 포함한 5개 산간 지역의 사과 재배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요. 사과 소멸을 막아 미래 세대에게 국내산 사과를 전달하려 하는 것이죠. 국내산 사과를 지키는 방법으로는 기후변화를 늦추거나 남북한 통일이 있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둘 다 쉽진 않을 것 같아요. 사과가 DMZ를 넘어 북상하기보다는 양구에서 오랫동안 머물러 주길…🙏

💬 탐방 | 지방 소멸도 아니고, 사과 소멸이라니. 기후변화가 슬금슬금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는 것 같아요. 사과 이야기를 전했지만, 우리나라 과일 재배 지도는 크게 변화하고 있어요. 남쪽 지역에서는 레몬, 망고, 키위, 바나나, 올리브가 재배되고 있고, 제주도에서만 있는 줄 알았던 감귤밭은 전라북도에 축구장 70개 넓이가 있대요. 탐방러님도 오늘 전해드린 사과 이야기처럼 로컬의 변화를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기후변화가 바꾸고 있는 것, 탐방에 알려주세요!

✅ 지난 월요레터에서는 벚꽃 없는 벚꽃 축제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요. 기후위기로 인해 꽃의 개화 시기가 늦어지는 바람에 지금까지 매년 열리던 꽃축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죠. 한 주가 지난 지금은! 꽃이 만발해 다들 봄꽃을 즐기고 있어요. 지난주 탐방러들에게 꽃을 즐기는 취향을 물어봤는데, 무려 86%의 탐방러가 올해는 ‘북적북적한 꽃축제’ 보다 ‘숨겨진 장소에서 여유롭게 봄꽃을 즐기겠다!’라고 답했어요.(저도 같은 마음이랍니다 🤗) 그럼 탐방러들에게 소개받은 숨은 꽃 명소를 전할게요. 함께 꽃구경 떠나요 ♪

• 서울대공원에 벚꽃 나무가 가득해요 아직 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 홍성군 거북이마을과 홍성천, 죽도 갑니다. 당연 근거리의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낙조도 볼 거구요. 다음 주 월요일이 1년 된 결혼기념일이 거든요.
• 네,, 제가 바로 군항제의 도시 거주민입니다... 창원 사람들도 걱정이 많았어요. 아직 꽃도 피지 않았는데 개최일이 성큼 다가와 버려서요. 4월 1일에 폐막식을 하는데 겨우 당일이 되어서야 만개해 보였거든요. 하지만 군항제의 꽃은 벚꽃이 아니에요. 해군의 도시인 만큼 각종 군대와 관련된 행사가 많았고 군악대 공연과 호국 퍼레이드도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멋있었답니다 :) 만약 내년에도 꽃이 피지 않는다면 부대 개방 행사 예약을 꼭 해서 방문해 볼 거예요!
• 당현천, 성북천, 우이천, 경춘선 숲길, 방배삼호아파트, 올림픽공원, 성내천, 송정벚꽃길, 장안동, 연희(서대문구청 뒤), 경의선길공덕근처, 양재천
• 제가 사는 안동은 벚꽃축제가 끝나는 시기에 월영교와 안동댐에 벚꽃이 피어요 그래서 좀 오랫동안 벚꽃을 즐길 수 있죠. 번잡한 축제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걷는 꽃길은 꽤 환상적이랍니다
• 우리 동네 밀양은 삼문동이라는 섬같이 생긴 동네를 삥 둘러서 벚꽃길이 아주 예쁘게 나 있어서 근처 매일매일 출근길이 설레요!
• 포항에 살고 있는데요~ 지역 내에 유명한 스팟도 있고, 인근 경주에도 유명한 곳이 많지만 저는 출근하는 형산강변길에 있는 벚꽃을 보며 매일 벚꽃 힐링 중이랍니다 ㅎ출퇴근 시간 대로변에는 신호도 많고 차도 많아서 신호가 없는 뒷길(이 지역 사람들은 이렇게 불러요ㅎ)로 다니는 편인데, 강변 바로 옆 길이라 벚나무가 꽤 길게 이어져 있어요! 이맘때 출근길은 아주 힐링 길이랍니다~

진실의 종아 울려라! 요즘 로컬 파악하기

🧢 로컬 골든벨 | 문제 4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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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탐방러

  지난 탐방 월요레터가 받은 답장이에요.

• 탐방레터에 의견을 남기는 건 처음이네요! 저는 윗 도시들에 살아본 적 없는 프로지방러인데요 ㅎㅎ프로지방러도 탐방레터를 통해 방방곡곡을 알 수 있어 너무 좋네요! 메일을 열면 와있는 탐방레터가 너무 힐링 됩니다~
  ㄴ 탐방러님의 힐링이라니 탐방은 행복해요~ 앞으로도 전국 방방곡곡 다채로운 소식을 전할게요, 지켜봐 주세요! 🥰

보낸사람 | 🌞쏠쏘르 🍚숭늉

🐙탐진 🐢길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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