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건양다경’ 사극에서나, 민속촌 혹은 할머니댁 대문에 팔(八) 자로 붙여진 이 글을 한 번쯤 본 적 있을 거예요. 바로, 봄을 맞이하는 입춘에 길운을 기원하며 써 붙이는 풍습이죠. 봄이 오면 크고 좋은 일이 많이 들어오고, 따스한 기운과 함께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는 뜻이에요. 갑자기 왜 봄 타령이냐고요? 어제가 바로 봄의 시작, 입춘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봄은 벌써 시작되었다고요. 이제, 우리도 슬슬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어요. 봄, 탐방하기 딱 좋은 날이잖아요! ٩(๑>∀<๑)۶
- 탐방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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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2, 로컬 소식 꾹꾹 담은 월요레터
1. 아~ 옛날이여! 학생이 사라지고 있는 군산 야구
2. 체류 인구를 합친 새로운 인구 개념은?
3. 다양한 로컬 소식 카테고리별로 한 눈에 정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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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러님은 어떤 스포츠 좋아하세요?(아무래도 카타르 아시안컵이 가장 핫이슈겠죠? 우승 가즈아!) 요즘은 다양한 스포츠를 접할 수 있지만, 1970년대 최고의 인기 스포츠는 야구였대요. 당시에 프로야구는 없었고(한국 프로야구는 1982년 3월 27일 시작했어요) 그 자리를 🏫고교야구가 책임지고 있었죠.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시작하면 서울운동장(동대문운동장, 현 DDP)에 사람이 가득 찼다고 해요. 8강전부터는 표를 구하는 것도 하늘에 별따기였죠. 이렇게 많은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촌향도*에 있어요. 1970~80년대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 모여 살게 되면서 서울이 비대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사람들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스포츠 경기가 열릴 때만큼은 각자 고향에서 올라온 팀을 응원한 것이죠.(ฅ⁍̴̀◊⁍̴́)و ̑̑ 당시 유명했던 부산고, 광주일고, 경남고, 군산상고 등등 본인의 출신 고등학교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애향심은 대단했다고 해요. 그리고 고교야구의 인기는 한국프로야구가 만들어지는 밑거름이 되었고요. * 이촌향도(Rural Exodus) : 농민이 다른 산업에 취업하기 위해 농촌을 떠나 도시로 대거 이동하는 현상을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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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전의 명수’ 군산 야구를 아시나요
1970년대 고교야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는 바로, 군산이에요. 군산 야구의 첫번째 전국 제패는 1971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52회 전국 체육 대회예요. 군산상업고등학교가 그 주인공인데, 다음 해 ‘황금사자기’ 야구대회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우승을 하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어요. 이 경기로 ‘역전의 명수’,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죠. 그 이후로도 군산상고는 대통령배 대회 우승을 포함해 전국 대회 16회 우승을 하며, 군산을 ‘야구의 도시’로 만들었답니다. 시민들도 야구에 열광했어요. TV가 귀한시절 모두 전파상 앞에 모여 야구를 응원했고, 우승한 선수들은 지프차를 타고 도시를 가로질러 카퍼레이드를 했어요. 거리마다 축하 현수막과 꽃가루가 넘쳤다고 해요.(군산상업고등학교(현, 군산상일고)는 작년 37년만에 대통령배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어요)
사실, 군산은 그보다 더 깊은 뿌리를 가진 야구의 도시예요. 우리나라 야구는 1900년에 초 선교사들에 의해서 전파되었지만, 공교롭게도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군산에 들어오면서 시작되었대요.(당시 ‘왜놈 운동’이라고 불리기도 했대요) 기록에 최초로 등장하는 야구 경기는 1921년 군산 소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기독교 청년회와 일본인으로 구성된 군산은행의 결승전이었어요. 1928년에는 군산 중학교 야구부가 ‘제15회 전일본 중등학교 야구 우승권 대회(조선 대회)에 출전했지만, 1차전에서 막강한 우승 후보인 서울 휘문 중학교에 패배한 기록이 남아있죠. 그리고 1932년에는 군산에 공설 운동장이 생기면서 큰 야구 대회도 개최되기 시작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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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듀- 군산 중앙초 야구부
군산의 야구명문, 군산중앙초등학교 야구부가 작년 해체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어요. 야구부에 학생이 없어 더 이상 운영이 어려워진 거죠. (◞ ‸ ◟ㆀ) 역시 낮은 출산율과 지방소멸이 복합된 문제예요. 낮은 출산율은 군산을 포함해 ‘우리나라 스포츠’의 기초가 되는 ‘유소년 스포츠’를 흔들고 있어요. 야구만 해도 2014년 101개였던 초등학교 야구부가 2023년 84개로 줄었거든요. 그중에서도 전라북도는 4개 팀*에 47명의 선수만이 등록되어 가장 열악한 여건임을 보여줬죠. 군산중앙초는 2023년 등록된 선수가 5명이었지만, 같은 해 8월에는 0명이 되었어요. 야구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최소 9명이 있어야 하는데, 자격이 안되니 야구를 하고 싶으면 다른 규모 있는 학교로 이사 갈 수밖에 없는 거예요. *전라북도에는 군산신풍초, 군산남초, 군산중앙초, 전주진북초 4개의 학교 야구팀이 있었어요. 군산이 지역 야구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러나 군산중앙초가 해제되고, 나머지 학교들도 간신히 경기를 할 수 있는 10명 정도의 선수만이 있다고 해요.
⚾️ 여기서 잠깐, 학교 야구 vs 유소년 야구 vs 리틀 야구?
야구 히어로, 박찬호 선수는 2000년부터 ‘박찬호기 전국초등학교 야구대회’를 매년 열어, 작년에 21회를 맞이했어요. 오늘 소개한 군산 중앙초는 제2회(2001년) 우승하기도 했고요. 작년 한 프로야구팀 감독으로 박찬호 선수가 언급이 되자, “지금은 유소년 야구에 전념… 프로감독 할 때 아냐”라고 말하며 유소년 야구의 성장에 계속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죠.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야, 우리 야구의 더 큰 발전도 꿈꿀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린 친구들의 야구 세계를 탐방하다 보니 궁금증이 생겼어요. 학교 야구, 유소년 야구, 리틀 야구,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른 것 같은 명칭들, 뭐가 다른 거죠?! 가장 큰 차이는 소속이에요. 학교 야구부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소속되어 있어요. 가장 전통적인 유형으로 선수 양성이 목적이고, 학교가 관리를 하는 게 특징이에요. 유소년 야구단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의 소속으로 야구를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예요. 평일에는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주말에 야구를 하는 거죠. 취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대요. 리틀 야구단은 ‘한국리틀야구연맹’ 소속으로, 우리나라가 1972년 세계리틀연맹에 가입하면서 시작되었어요. 개최되는 대회의 숫자가 가장 많으며, 국제 대회 경험도 할 수 있어 인기가 많아요. 최근에는 프로야구 신인의 비율의 30~40%가 리틀야구 출신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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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 | 초등 야구의 문제는 곧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선수 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거예요. 또 지방에 일자리가 없어 수도권에 가는 것처럼, 운동을 하기 위해서 수도권으로 이사 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겠죠. 그럼, 야구도시 군산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걸까요? ໒( •́ ∧ •̀ )७ 지방소멸이 스포츠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해야겠어요. 팬이 있어야, 스포츠도 있는 법! 우리 지역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를 서로 소개해보아요. 여러분의 로컬에는 어떤 스포츠가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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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탐방레터에서는 누군가를, 또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 여행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그중에서 ‘BTS’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방탄투어’를 소개하면서 탐방러들만의 팬심 가득한 여행을 물어봤는데요. 저는 옛날 옛적 ‘꽃보다 남자’ 속 ‘신화고등학교’를 보고 싶어 대구의 계명대학교 캠퍼스를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탐방러들이 보내준 팬심 가득한 여행기를 전해요.🎈
- 저는 15년 전 방송된 슈퍼스타K에서 우승한 가수 서인국 씨의 팬이에요. :) 동생분이 운영하는 카페에 가끔 일을 도와주러 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울산까지 달려간 기억이 있어요!! 그날은 안 계셨지만, 디저트 맛집이라 소문난 카페답게 케이크가 정말 맛있어서 포장도 해오고 바로 옆에 있는 강동 몽돌해변에서 바다도 구경하고 왔답니다. ㅎㅎ 목적 달성은 못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은 여행이었어요!
ㄴ 요즘 <이재, 곧 죽습니다> 정주행 중이라 특히 반가워요. 팬심으로 멀리까지 한달음에 달려가신 탐방러님, 찐팬 인정! 제가 또 케이크 좋아 사람인데요, 거기 어딘가요?! 🍰 저도 기회가 되면 달려가 봐야겠어요~!
- ‘팬심 여행’하면 정말 저를 못 이길걸요??! 여행 대외활동 당시에 제가 쓴 여행 기사가 <드라마 촬영지 여행>이었거든요!! 당시에 드라마에 정말 미쳐있어서, “스물다섯, 스물하나“ ,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여러 드라마 촬영지를 써서 결국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붙었답니다!!
ㄴ <스물다섯 스물하나>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장면 하나하나, 골목길도 학교도 배경이 아름답더라고요. 그중 풋풋한 그 시절의 마로니에 공원이 참 마음에 남았죠. 탐방러님의 다음 최애 드라마는 무엇일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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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종아 울려라! 요즘 로컬 파악하기
🧢 로컬 골든벨 | 문제 34번
‘이것’은 주민으로 등록된 인구와 함께 체류하고 있는 인구를 포함하는 개념이에요. 법적으로는 3가지로 구분하여 정의하고 있어요. 1) 주민으로 등록한 사람, 2) 통근, 통학, 관광, 휴양, 업무, 정기적 교류 등의 목적으로 체류하는 사람, 3) 외국인 등록을 한 사람이에요. 주목할 부분은 ‘체류하는 자’예요. 일정한 목적으로 규칙적으로 타 지역으로 왕래하는 사람들을 인구로 셈하는 것인데, 우리 주변에서도 1~2시간 출퇴근하는 분들은 흔히 찾아볼 수 있어요. 또한 5도 2촌처럼 2개의 지역을 거점으로 오가며 생활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죠.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인구관리 정책으로 등장한 이 단어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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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탐방러
지난 탐방 월요레터가 받은 답장이에요.
- 주제 내용 흥미 유발 정보유용 이해쉬움... 다 좋네요!!
ㄴ 탐방러님에게 좋은 편지였다니 뿌듯하고 기뻐요. 흥미! 유용성! 전달력! 다 갖춘 탐방레터가 되도록 항상 노력할게요.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여행지가 최근 이슈였는데 이런 점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뤄주시는 게 정말 좋았어요! 저도 이런 새로운 방식의 여행을 좋아하는데, 한편으로는 못 가봐서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원만하게 합의를 봐서 다시 설치되거나 하면 좋겠어요. :)
ㄴ 지역 주민에게도, 여행객에도, 팬들에게도 아쉬움이 없는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눈에 보이는 구조물이 아니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고안되면 더욱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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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러님의 답장을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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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사람 | 🌞쏠쏘르 🍚숭늉
🐙탐진 🐢길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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