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 시세(도매가 기준) 9,230원/kg (전주 대비 🔻4,310) from 한국물가협회

“할머니들이 굴 껍데기를 까다가, 그대로 입으로 넣으시는 거예요. 우와… 쇼크였어요!” 이탈리아 방송인 알베르토가 한국에서 가장 놀란 순간이었대요. 이를 들은 신동엽은 대한민국에서 살아서 얻는 축복 중의 하나가 굴을 마음껏, 한 번에 두 개씩, 혹은 숟가락을 떠먹을 수 있다는 거라고 동조했죠. 지금은 없어진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 <겨울엔 놓치지 않을 거예요 ‘굴’>편의 이야기예요. 아무래도, 우리 굴수저🥄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약 500원 정도 하는 굴 한 개가 이탈리아에서는 만 원 정도 하거든요. 자그마치 20배 차이! (프랑스는 약 5천 원, 그나마 싸다고 여겨지는 미국에서도 굴 한 개 가격은 2천 원 정도예요)

우리나라에서 굴이 저렴한 이유는 바로, 생산량이 많기 때문이에요. 세계 굴 생산량 2위거든요. (1위는 역시, 중국으로 542만 톤을 생산해요. 그러나 우리나라와 달리 모두 양식 굴이에요) 굴은 잔잔한 수면이 있는 조간대*에서 잘 자라는데요, 바로 우리나라 지형과 딱 맞아요. 충청북도와 강원도 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굴이 생산될 정도예요. 게다가 우리나라의 굴 품종도 월등해서, 다른 나라에서 보다 3배 가까이 빠르게 자란대요. *조간대는 만조의 해안선과 간조의 해안선 사이의 지역으로, 다양한 해조류, 패류, 갑각류 등이 서식해요.

굴수저의 역사는 아주 깊고 깊답니다. 한반도에 분포한 선사시대의 패총*에서도 굴 껍데기가 가장 많이 출토되곤 하거든요. 지리서 『동국여지승람』 에는 굴이 총 70개 고을의 토산물로 기록되어 있고요. 뼈대 높은 굴수저 가문인 우리 탐방러라면 <💯굴 고사> 정도는 식은 죽 먹기겠죠? *패총: 인류가 조개를 채집한 다음 먹고 버린 조개껍질을 폐기하면서 형성된 일종의 쓰레기 더미 생활유적을 말해요.

정답은? 🖍 ㈎ ㈐ ㈑ 입니다. 신선한 굴을 고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살펴보아야 하는데요, 만약 껍질째로 파는 곳이라면 껍질이 열려있는지 닫혀있는지를 확인해야 해요. 껍질이 열려있다면 이미 신선도를 잃어가고 있을 확률이 높답니다. 껍질을 깐 굴이라면, 굴의 알맹이가 유백색이고 광택을 띠고 있는지, 알맹이를 둘러싼 검은색 테두리가 선명한지, 그리고 전체적인 모양이 축 처져있지 않고 동그란지 확인해 보세요. 이 세 가지를 확인했다면, 신선한 굴을 맛볼 수 있을 거예요.

🚫 ‘R’ 이 없는 달에는 굴을 먹지 마시오 ㅣ 이게 무슨 말이오?! 서양에선 철자 ‘R’ 이 들어가지 않는 달에는 굴을 먹으면 안된다는 속담이 있어요. R이 들어가는 JanuaRy, FebRuaRy, MaRch, ApRil, SeptembeR, NovembeR, DecembeR (9~4월) 를 제외한 May, June, July, August (5~8월)는 굴을 먹으면 안된다는 거예요. (여름에 굴을 먹지 말란 얘기를 아주 창의적으로 표현했군요. 🤔) 여름엔 굴이 독소를 품게 되고, 산란기가 되며 영양가도 겨울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맞는 말이에요.

[추가 문제] 소주나 레몬을 뿌려 먹으면 굴이 소독된다?!

삐빅- ❌  소주는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고, 레몬에는 항균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라고 지레짐작하며 이러한 낭설이 퍼지게 되었는데요. 소주에 포함된 알코올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기엔 아주 낮은 농도랍니다. 또한 레몬의 경우, 레몬에 함유된 시트르산이라는 성분이 노로바이러스의 감염력을 저하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의하면 아직 명확히 증명되지 않은 부분이며, 추가 연구 역시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니 우리 소주와 레몬을 뿌리는 대신 ⚠ 85도 이상의 온도에서 ‘익혀 먹기’⚠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노로바이러스 예방법이에요. *최근 노로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있어요. 노로바이러스의 가장 큰 원인은 생굴로 알려져 있지만,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을 해서 전염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노로바이러스에 걸렸다면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48시간까지는 등원, 등교, 출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합니다.

지난주 탐방레터에서는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용의 흔적들을 따라가 용의 기운을 듬뿍 받아보았죠. 그리고 탐방러들의 띠를 물었는데요, 토끼띠🐰(19%)가 가장 많았고, 이어서 닭띠🐔(16%), 개띠🐶(14%)가 많았어요. 나머지 띠 역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원숭이띠가 제일 적더라고요. 원숭이 탐방러님들을 좀 모집해야겠는데요?! 탐방러님들이 알려준 용🐲한 장소들도 전할게요. (장소 이름🔗을 클릭하면 지도로 연결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