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가 한편으로는 반갑게 느껴지는 요즘이에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동네 붕어빵 아저씨가 돌아오셨거든요. 여전히 세 개에 천 원! 붕어빵, 국화빵 그리고 찐빵 등 온기를 가득 품은 빵들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어요. 참, 지하철역에서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델리만쥬와 호두과자의 유혹이 더욱 강해지기도 하죠. 요즘은 호두과자도 크림치즈, 앙버터 등 다양하더라고요. 오늘은 따끈따끈 빵 굽는 냄새🍞🥐🥖로 가득한 천안으로 빵.캉.스 떠나요.

가을에 떠나는 빵캉스, 2023빵빵데이천안

자타공인 빵의 도시, 천안에서 내일부터 이틀간(10/21~22) 빵빵데이가 열려요. 39개의 천안 빵집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빵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요. 또한, 호두과자 굽기·쌀머핀 만들기·쿠키 꾸미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축하무대도 준비되어 있고요.

빵빵데이는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아요. 21년 10월 10일, 숫자 0과 빵을 반복해 빵빵데이라는 이름을 붙여 처음 개최됐어요. 작년부터는 3월경 천안 딸기🍓를 활용한 빵을 선보이는 ‘베리베리 빵빵데이’도 함께 열고 있어요.

천안 하면 호두과자, 호두과자 하면 천안

천안 하면 호두과자를 단번에 떠올리곤 하죠? 1934년, 천안역 앞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부부에 의해 지금의 천안 명물 호두과자가 탄생하게 되었어요. 장항선과 경부선의 교차점이었던 천안역은 승객들이 선물 혹은, 간식으로 호두과자를 많이 사가며 전국으로 퍼져나갔죠.

• 할머니학화호도과자 본점 👵| since 1934, 올해로 창립 89주년을 맞는 학화는 천안 지역의 특산품인 호두를 활용해 호두 모양의 과자를 최초로 개발한 곳이에요. 순수 100% 팥을 사용하고, 기계가 아닌 가마솥에서 직화하는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해요. 이러한 노력이 맛의 차이를 만드는 거겠죠? 많이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에요. 붉은 앙금과 흰 앙금(팥의 겉껍질을 벗긴 것), 그리고 딸기 앙금과 앙버터 호도과자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요.
• 뚜쥬루 빵돌가마마을 🏡| 천안 현지인과 외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빵 맛집이에요.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동화 속 마을 같다며 입을 모아요. 빵전문관과 카페, 케이크 하우스 등이 옹기종기 마을처럼 모여 있거든요. 이름처럼 돌가마에 빵을 구워서 겉바속촉 한 게 특징이에요. 대표 메뉴는 돌가마 만주로 천안 팥이 듬뿍 들어갔어요.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돌가마 브레드도 인기가 많아요.
• 브레드보드 🍈| 유기농 재료와 천연 발효종을 사용하고, 화학 계량제, 유화제, 보존료 등은 쓰지 않아요. 그날 만든 빵은 그날만 판매하고요. 호두를 가득 올려 구운(그야말로 호두 범벅인!) ‘두빵이’ 와 지역 농산물인 수신 멜론을 사용해 직접 만든 멜론잼을 넣은 ‘메롱이’는 꼭 맛보고 오세요. (소노벨 천안 바로 앞에서 있어서 숙박하는 분들은 방문하기 더욱 편할 거예요)
• 몽상가인 🥖| ‘어디에나 있는 빵이지만, 어디에도 없는 빵을 만들자’ 라는 마음으로 기존의 공정을 뒤바꾸고, 72시간 저온 숙성해 더욱 바삭하고 쫄깃한 바게트를 만들고 있어요. 파스타와 샐러드, 음료도 준비되어 있어서 브런치를 즐기기도 좋아요.(식사 메뉴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주문 가능하다는 점!

지난 탐방레터에서는 은빛 가을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억새 군락지 세 곳(민둥산, 하늘공원, 간월재)🌾을 소개했어요. 이중 민둥산을 직접 다녀왔는데요.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이미 장관을 이루고 있었지만, 10월 말 즈음에는 더욱 많은 억새가 반길 거라고 해요.(산악회 어머님, 아버님께 주워들은 정보랍니다🤣) 정상에서 마주하는 돌리네까지, 정말 멋지고 생경한 풍경에 이제는 가을 하면 억새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탐방러에게 가을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지 물었는데요, 그 답변을 나눠요.

• 학창 시절의 가을 운동회요! 졸업한 지 꽤 지났지만, 그때의 아침 공기와 비슷한 공기를 맡을 때면 떠올라요~
• 가을 하늘이 떠올라요! 높고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면 '와~ 가을이 왔구나!' 싶어요.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슬프기도 하지만요😅
• 시나몬!
• 얼마면 돼. 얼마면 너를 가질 수 있겠어.
• 노오란 은행잎과 빠알간 단풍잎이요🥰
• 유명한 평야 지대에서 자라서인지 가을은 바삭거리는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금빛 들녘'입니다. 논 가장자리에선 은빛 억새가 한들거리고 자투리 콩밭엔 참새들이 바쁘죠(그만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