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사는 게 이상한 마을?

2023. 10. 17.

🏡 사람이 사는 게 이상한 마을?

저는 옛날 노래도 즐겨 듣는데요, 요즘 푹 빠진 노래는 가수 이상은 님의 ‘돌고래자리’🐬예요. 무지개 위 돌고래 색색깔 사탕과 풍선 / 솜사탕으로 된 나무 거리에 가장 행렬들 / 너와 함께 있으면 세상이 그렇게 변해 보여 / 어떤 일이 닥쳐도 난 견딜 수 있어~ 가사가 아름다운 곡이니 한번 들어보세요. 라이브를 듣고 싶어서 유튜브에 검색했는데, 지난달 DMZ 피스트레인에 오셨더라고요. 아쉬움과 함께 ‘DMZ에서 이런 음악 페스티벌도 하는 구나’ 싶어서 한편으로는 신기했어요. DMZ에 사람이 살아요? 하는 질문만큼이나, DMZ에 즐길 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아직 모르고 있었다니…!🤭

- 다마수 드림

🚩 #117, 탐방 시그니처 콘텐츠로 채운 수요레터

1. 사람이 사는 게 이상한 마을? 민북마을

2. 탐방 신입 매니저 채용 중

3. 로컬 에디터 2기 | 일년살이를 마치며

4. 탐방러가 필요한 뉴-로컬 키워드

사람이 사는 게 이상한 마을, 들어는 보셨나요? 마을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인데,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게 이상하다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런 이상한 마을이 우리나라에 있대서 출동했어요. 바로, 민북마을. 민간인통제선 북쪽, DMZ를 맞대고 있는 마을이에요. *민북마을은 철원 말고도, DMZ를 따라 여러 곳이 분포해 있어요. KT 광고에도 나왔던, DMZ 내 유일한 마을인 파주 대성동도 민북마을 중 한 곳이죠.

정말 도망가고 싶었다니까요

김일남 님은 1985년 남편의 고향인 철원 이길리로 이사왔어요. 그때만 해도 철원이 전방인지도, 민북마을이 무엇인지도 몰랐대요. 짐을 가득 싣고 가는데, 의정부를 넘어서부터 공기부터 달랐다고 해요. 점점 길에 군인과 군차량이 많아졌죠. 마을로 들어가는 과정도 이상하고 복잡했대요.

읍사무소에 가서 신고하고, 다시 차를 타고 마을로 가나 했더니, 군 초소에 내려서 군인이 이것저것 조사하고, 다시 차를 타서 비포장도로를 한참 달려 마을에 도착했어요. 허허벌판에 갑자기 등장한 마을은 참 예뻤어요. 나무울타리로 옹기종기 모인 집들은 외국 같았죠. 감탄도 잠시였지만요.(웃음) 매일 북한방송이 크게 들렸고, 군인들은 아침마다 큰 소리로 기합을 넣으며 구보하고, 정말 이상한 마을이었어요. 지금이야 군인이 지켜줘서 어떤 곳보다 안전한 마을이라고 생각하지, 당시만 해도 저에겐 무서운 곳이었죠. (일남님과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해 보세요)

새로운 젊은이들이 모여들지 않을까요?

이제 일남님에게 이길리는 이상한 마을이 아닌, 특별한 마을이 되었대요. 시골 마을이지만, 대대로 집을 짓고 살던 전형적인 시골 마을과는 전혀 다르죠. 전쟁으로 모든 게 사라진 곳에 새로운 사람들로,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진 곳이니까요. 특히 철원의 민북마을은 주로 북한에 보여주기 위한 마을로, 무기가 아닌 심리전의 공간이기도 했기에, 마을을 보고 경험하는 것만으로 우리의 슬픈 역사와 기억을 몸소 체험할 수 있거든요. 혹자들은 고령화로 민북마을이 곧 사라질 거라 말하기도 하지만, 일남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새로운 젊은이들이 특별한 마을에 모여 또 다른 변화를 만들 거라 기대하죠. 그래서 일남님은 꽤 오래전부터 민북마을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 왔어요. 지금도 옆민북마을인 유곡리에서 매일 손님을 초대해, 민북마을 체험을 돕고 있죠. 바로, 유곡리 평화마을 캠핑장에서요.

DMZ의 풍경과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민북마을에서의 하룻밤

유곡리 평화마을 캠핑장은 통일촌이라 불리는 민북마을 유곡리의 유일한 학교였어요. 처음 마을이 생겨났을 때, 마을의 성장을 위해 부부 혹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을 주민으로 선발했기 때문에 초등학교는 필수였죠. 하지만, 그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자 더 이상 학교에 다닐 학생은 없었고 학교는 폐교가 되었죠. 유곡리 캠핑장은 탐방에서도 여러 번 소개했던 것처럼, 버려진 폐교를 관광 공간으로 활용한 사례예요. 학교 운동장에서 캠핑을 즐기다 보면 낮에는 DMZ의 푸르른 자연과 군기지, 철조망이, 밤이면 남방한계선의 불빛과 쏟아지는 별들이 한눈에 들어와요.

철원군이 운영하고 일남님과 민북마을 주민들이 맞이하는 유곡리 평화마을 캠핑장이 올 10월, 재개장 했어요. 텐트가 설치되어 있어 초보 캠핑객에게도 안성맞춤이니 탐방러들도 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 일남님에게 민북마을 소개도 직접 들어볼 수 있답니다.(아래 버튼을 누르면 예약 링크로 연결돼요) *본인의 텐트를 설치하고 싶다면, 데크만 예약도 가능해요.

가을엔 캠핑이지🍁🏕️

🖍️ DMZ,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1953년, 정전협정 체결과 함께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 방지를 목적으로 동-서로 248km, 남-북으로는 4km의 길고 넓은 공간을 DMZ(비무장지대)로 정했어요.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 시행령」에서는 DMZ 접경지역의 범위를 명시하고 있는데요, 무려 15곳이나 해당하는 거 알고 있나요? 깜짝 퀴즈, 다음 중 DMZ 접경지역이 아닌 곳은 어디일까요? 버튼을 눌러 정답을 알려주세요. :)

①철원 ②동두천 ③옹진 ④의정부 ⑤고성

정답은 ?

탐방 신입 매니저 채용 중!

🏴‍☠️ 탐방러님, 탐방의 동료가 돼라

주식회사 올어바웃이 <탐방>을 함께 만들어갈 신입 매니저 를 기다려요.(~10/22) 신입 매니저는 <탐방>의 보조 에디터와 로컬 사업 보조 기획자 업무를 동시에 수행해요.

1. 로컬 탐색 미디어, <탐방>의 보조 에디터

<탐방> 콘텐츠의 기획, 취재, 발행 전과정에 참여해요
콘텐츠를 위한 전국구(가끔은 해외도) 자료를 조사해요

2. 로컬 사업 보조 기획자

<탐방>을 운영하는 로컬 콘텐츠 스튜디오, <올어바웃>의 다양한 로컬 사업*에 참여해요 *전국의 숨겨진 로컬의 매력을 전달하는 연구(관광, 지역개발, 브랜딩)와 공간 및 시각 디자인, 교육(커뮤니티)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탐방과 함께 일하고 싶은 탐방러 혹은, ‘여기, 너한테 딱이다!’ 싶은 주변 지인에게 추천해 주세요. 자세한 사항은 아래 버튼을 눌러 확인할 수 있어요.😊

*본 채용은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사업>의 조건에 적합한 분만 지원이 가능하며, 1달의 인턴과정 후 정규직 채용이 결정됩니다.

너 내 도도독…!

탐방 로컬 에디터 2기

🚄 일년살이를 마치며

탐방러님은 다른 지역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나요? 아마 많은 탐방러가 학업이나 직장 등을 이유로 타지에서 살아봤거나 혹은,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지난 탐방레터에서는 로컬 에디터 2기 멤버 주야님이 올해를 3개월 남겨두고 지난 계절을 회고했었죠? 이번에는 JUNE과 함께 타지에서 보낸 시간을 회고해 보기로 해요. JUNE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서울에서 살아보기로 결심했어요. 취업 준비를 하기에 앞서,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싶었거든요.

다양한 경험을 위해 찾아나섰던 전시와 팝업스토어, 강연들 ⓒJUNE

단기간 거주할 곳과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고, 전시와 팝업스토어, 커뮤니티 활동 등을 종횡무진 찾아다니며 여러 경험을 쌓아갔어요. 애초에 생각했던 6개월이 금세 흘렀고, 꼬박 일 년을 보낸 뒤 전주로 돌아왔죠.

과거의 어느 순간, 저 역시 했을 법한 고민과 이야기들이 읽는 내내 풋풋🍏하고 애틋하게 느껴졌어요. 밑줄을 클릭하면 글 전문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로 연결돼요. 좋아요, 댓글은 언제나 환영!

🔍 탐방러가 필요한 뉴-로컬 키워드

지난 탐방레터에서는 우리의 강화 친구들을 만나러 <강화유니버스 총출동 : 뉴 로컬 라이프스타일> 팝업스토어에 다녀온 후기를 전했어요. 강화유니버스는 굳어 있는 세상에서 탈출해, 말랑말랑한 삶을 찾아 섬으로 떠나온 청년들이에요. 로컬, 주체성, 다양성, 환경 등 11개의 뉴-로컬 키워드를 기반으로 느슨히 연결된 채 서로가 꿈꾸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죠. 11개의 키워드 중 탐방러가 가장 필요한 키워드는 무엇인지 물었는데요, 가장 많은 답변을 받은 3개를 함께 나눠요.😉

존중 | 우리 모두 서툴다는 것을 인정하고, 도우며 살아갑니다
안심 | 편안하게 서로를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소통 | 소통은 이야기를 듣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 from 탐방러

지난 탐방 수요레터가 받은 답장이에요.

강화유니버스 총출동! 직접 가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탐방에서 만나다니 너무 반가웠어요~ 오늘의 탐방 레터는 강화유니버스 총출동 현장으로 이어지는 포탈이었어요 ㅎㅎ 강화에서는 뉴로컬 키워드가 어떻게 녹아들고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아무래도 잠시섬에 들려야 할까 봐요 :D
지역 곳곳에 숨은 장소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특정 지역을 갈 때면 소소하지만 특별한 공간을 찾아가 보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탐방레터를 알고 나서는 가볼 만한 장소들을 많이 알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에디터분들이 추천하거나, 탐방러들이 추천하는 로컬 여행지를 모아 지도 등으로 아카이브 해두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언제나 탐방러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고, 탐방레터의 큰 자산이 될 수도 있고요!

ㄴ 사실 이미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ᴗ0 ) 매주 금요일 탐방레터를 통해 업데이트된 내용을 공유하고 있어요.(오늘 기준, 벌써 335곳의 탐방지가 모였답니다!) 👉알고나면 매일이 여행👈인 탐방과 함께 떠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