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한 주 만에 돌아온 탐방레터예요! 탐방러님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오늘 아침만 해도 어찌나 이불에서 나오기가 힘들던지, 긴 연휴의 후폭풍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아요. 자, 그래도 💪파이팅! 해야지~ 3일 후면 또다시 주말이니까요. 으쌰으쌰, 조금만 더 힘을 내요 탐방러!

코로나 이주자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일본에서도 원격근무가 일상화되었어요. 더 이상 사무실에 출근할 필요가 없어지자, 일본의 젊은 세대는 도쿄에서 살아야 할 필요가 없어졌죠. 서울만큼이나 도쿄의 부동산도 엄청 비싸거든요. 얼마 전에는 도쿄에 900억짜리 아파트가 등장했다는 뉴스가 나올 만큼요. 2020년 일본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도쿄의 기업 55.5%가 원격근무를 실시하자 수도권에 거주하는 20대 중 35.4%가 지방 이주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했다고 해요(34p). 그러다 보니 지방 이주를 돕는 귀향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2008년 70%가 50대 이상이었지만, 2017년부터는 40대 이하가 70%를 차지한다고 하네요(55p). 과거에는 촌으로 내려가는 것이 나이 지긋한 은퇴자의 관심사였다면 이제는 청년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변화한 것이죠. 이 책의 저자가 만난 코로나 이주자들도 대부분 젊은 세대로, 도쿄의 삶에 대한 의문이 지방 이주의 계기가 되었죠.

“이대로 비싼 집세를 내고 사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도대체 우리는 어떤 육아를 하고 싶은 걸까?”

- 도쿄 벤처기업에서 근무하는 유지(36세)와 미오(32세) 부부

“회사 가까이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 IT 대기업에 근무하는 쇼지로(36세)

“여기서 더 이상 사는 것은 무리다.” - IT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미나코(33세)

어드레스 호퍼와 지역부흥협력대

어드레스 호퍼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주소(address)와 껑충껑충 뛰어다닌다는 뜻의 호퍼(hopper)가 결합한 단어로, 일정한 거처 없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말해요. N달, N년살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고요. <도시버리기>에 등장한 유키코도 코로나19가 터지자, 어드레스 호퍼가 되었다고 해요.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결국 도쿄에 있는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막연히 그리고만 있던 자연 속에서 실제로 일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커졌습니다.” - 엔지니어인 유키코(25세)

그런데 2020년 12월, 어드레스 호퍼인 유키코는 미나카미정에 이주를 결심했어요. 바로, 그 지역의 이주안내 책임자 덕분이었죠. 산에 관심 있다고 하자, 산속 숯가마를 안내해 주고, 지역의 사냥꾼을 만나게 해주고, 이주자들의 이야기를 듣게 해주는 등 면사무소의 이주안내 책임자는 적극적으로 유키코의 이주를 도왔어요(99p). 이렇듯 머묾의 결정에는 사람의 힘이 가장 크죠. 특히,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이주자가 이주자를 불러올 수 있고요.

지역부흥협력대는 이를 잘 활용하고 있는 정책이에요. 도시에서 지방으로 사람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 만들었는데요, 3대 도시권에 살고 있는 사람이 해당 지역으로 이주할 경우 지원할 수 있어요. 지역부흥협력대에 선정되면 지자체에서 1년 이상 ~ 3년 이하의 임기 동안 급여와 경비를 지원해 주죠. 관광자원 기획과 개발, 빈집 대책, 이주자 지원 등 지역부흥의 활동을 해야 하고요. 말 그대로 이주민의 생각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고 또 다른 이주민을 끌어들이는 전략이에요. 또, 어드레스 호퍼와 같이 다양한 지역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지역 탐구 활동이 되기도 하죠. 새롭게 이주한 지역에서 안정적인 직업도 얻을 수 있고, 임기 기간 또 다른 직업을 탐색하여 정착할 수 있고요. 임기를 마친 지역부흥협력대원의 60%가 해당 지역에 정착한다고 해요(145p). 장기 체류인구를 만들어, 더 많은 이주민을 모으고, 장기 체류인구도 결국 정착하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는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을을 만들고 싶어요

‘마을’이라는 단어가 문득 생소하게 느껴져 검색해 봤어요. '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을 뜻하네요. 그럼 ‘동네’는? 하고 찾아보니 마을과 그 뜻이 비슷했어요. 사전적 의미는 이러해도, ‘마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감상이 따로 있지 않나요? 책 <도시버리기>의 리뷰 끝에 던진 물음처럼, 탐방러님이 생각하는 마을은 어떤 곳인가요? 떠올리기 어렵다면 이 노래를 한번 흥얼거려 보세요. ‘시장에 가면~ 00도 있고~♪’ 하며 이어지는 게임이요! 시장 대신 마을을 넣어 불러보는 거예요. 오느른, 최별님부터 시작할게요. ‘마을에 가면~ 서점도 있고~’ 다음은 탐방러님이에요. 버튼을 눌러 게임을 이어가 주세요.😆

오늘은 평소보다 일찌감치 집을 나섰어요. 아직 걷히지 않은 새벽 공기의 쌀쌀함에 ‘이러다 금방 겨울 겠다’ 싶었죠. 덥지도, 춥지도 않은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예요. 꼭 멀리 떠나지 않아도, 집 근처를 산책하거나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보는 등 계절의 낭만을 즐기기 좋죠. 그래서일까요? 자유 주제로 진행된 3회차 과제에 약속한 듯 로컬 에디터 2기 멤버들은 집 근처 혹은, 보다 멀리 떠나 봤어요. 특히 이번 과제는 글을 쓰기 전 타겟을 설정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며 벤치마킹 포인트도 찾아보는 등 여러 작업을 동반했어요. 탐방러에게 선보일 생각에 더욱 정성스레 써 내려간 땡칠님과 엉겅퀴님의 여행기를 들려드려요. 밑줄을 클릭하면 글 전문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로 연결돼요. 좋아요, 댓글은 언제나 환영!

• 향기를 찾아서 : 나의 금목서 탐방기(땡칠, 📍창원) | 어디서 꽃향기 나지 않나요? 9~10월 무렵 길을 걷다 맡게 되는 짙은 향기가 있어요. 꽃의 향기가 만 리까지 퍼진다고 해서 만리향이라고도 불리는, 금목서인데요. 향기가 워낙 강해 어디서 나는 건지도 알기 어렵죠. 그래서 떠났어요. 모든 게 저물어 간다고 생각하는 가을, 오히려 그 시기에 꽃을 틔워 온 세상을 향긋하게 만드는 창원 곳곳의 숨어 있는 금목서 스팟을 찾아서-!

• 물때를 계산하듯 : 강화도 여행기(엉겅퀴, 📍서울 동교동) | 서해 바다는 밀물과 썰물에 따라 그 모습이 달랐다. 내가 보고 싶은 바다를 위해서는 물때를 맞춰 찾아가야 했다. 보고 싶은 바다가 늘 있는 것이 아니듯 내가 살고 싶은 삶도 직접 찾아가야지. 서울과 멀어지는 도로 위에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처럼 일상의 조각을 떨어뜨리며 달려간 강화. 그곳에서의 하루는 제게 무얼 남겼을까요?

• 대면 비대면 외면

  ㄴ 우리는 왜 얼굴을 보고 소통할까? 대면해서 소통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도입부 대면의 이야기를 읽고 있어요.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면 관계와 소통을 어떻게 생각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 다시 읽는 하루키

  ㄴ 도시와 그 불확실한 문에 이어 도전 중입니다.

• 필라테스 바이블

  ㄴ 필라테스 좀 잘 하고 싶어요^^ ㅎㅎㅎ

• 베테랑의 몸 (희정)

• 나목 (박완서)

•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양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