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코트를 꺼내 입으려다 결국 패딩을 입고 나왔어요.🥶 입춘도 지났는데, 왜 날씨는 여전히 한겨울일까요? 찬 북서풍이 계속 불어오면서 한동안 한파가 이어진다고 하는데, 너무 추워서 봄이 온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쳐버린 느낌…! 그럼에도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신호들, 탐방러님께 전해요. 아직 눈치채지 못한 일상 속 봄의 순간들, 이런 순간들이 하나둘 쌓이면, 어느새 봄이 성큼! 가까이에 와 있겠죠? (‘•̀ ▽ •́ )✎… 호빵, 군고구마 안녕~ 봄 신메뉴 출시, 겨울 시즌오프 세일과 봄옷 등장! 거기에 탐방이 만난 따뜻한 남풍이 불어오는 이야기까지!

따뜻한 남풍이 부는 사진관 

친구에게 중고로 산 DSLR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찍다 보니 점점 재밌고 좋아지더라고요. 좋아하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 시작했어요. 감사하게도 사람들이 좋아해 주니, 너무 신이 나더라고요. 학교를 빼먹으면서 사진을 찍고, 밤을 새우며 보정 작업에 몰두했어요. 남해에서 하동까지 걸어가며 사진을 찍을 정도로요.(웃음)

카메라를 잡은지 1년쯤, 친구의 권유로 2015년 제3회 엄홍길 국토대장정에 지원했어요. 재밌어 보여서 신청했는데 높은 경쟁률에 서류에서 떨어졌어요. 대학생 자격요건에 전문 대학은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였죠. 이대로 포기하기엔 아쉬워서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전부 모아 보냈어요. 이런 열정을 알아봐 주셔서 사진기록자로, 국토대장정에 합류할 수 있었어요.

15박 16일 동안 현장을 사진에 담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촬영하러 온 PD님이 좋게 보셔서 다큐제작사에 취업이 됐어요. 서울에서 4년 동안 다큐영상을 찍으면서, 사람을 대하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취미로 사진을 찍을 때와 달리 업으로 영상을 찍는 건 시간에 쫓기기도 하고, 영상은 사진보다 긴 호흡으로 느껴져서 힘들더라고요.(웃음) 다시 사진을 찍고 싶어, 남해로 돌아왔죠. ‘마파람’은 뱃사람이 사용하는 말로 남풍을 뜻하는 말이에요. 남해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처럼, 사진에 추억을 담아 보내드리고 싶어 마파람 사진관으로 이름 지었어요.

남해에 사는 사람들을 찍고 있어요.

사진을 찍고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남해에는 어르신이 정말 많더라고요. 풍경만 찍기엔 뭔가 아쉬워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희귀병인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을 진단받았어요.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사진으로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방법”을 고민했죠.

쉬는 날이면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가 사진을 찍어서 액자로 선물해 드린 게 <남해 사람들> 프로젝트의 시작이에요. 시골이다 보니 버스 운행도 적기도 하고, 몸이 불편해서 사진관 방문이 어려운 분들도 많아 직접 찾아가고 있어요. 그렇게 찍은 사진 속에는 담장, 골목길, 논과 밭 같은 익숙한 배경이 함께 담기죠. 아마 익숙한 공간 덕분에 어르신들도 더 편안하게 사진 촬영에 함께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제 몇 분 안 남은 참전용사분들의 모습도 기록하고 있어요. 서울에 있을 때부터 관련 사진이나 영상 일을 많이 다뤘던 탓에 늘 관심이 가더라고요. 최근에는 남해의 아이들을 위한 촬영도 고민 중이에요.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구문제에 직면한 남해에서, 소중한 순간을 기억할 수 있게 제 방식으로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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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그 음식, 향기롭고 뜨끈한 꼬치 어묵은 제 마음까지 녹여요. (⸝⸝◜o◝⸝⸝)맑은 국물에 담긴 어묵도 좋지만, 맵고 칼칼한 국물에 담긴 빨간 어묵이 최애! 근데, 그거 아세요? 빨간 어묵의 원조가 제천이래요. 40여 년 전 제천중앙시장 근처 포장마차에서 시작한 빨간 어묵, 원조의 도시답게 제천에는 빨간 어묵을 파는 가게로 가득해요. 묘한 중독성과 물릴 새 없이 치고 들어오는 양념의 감칠맛에 앉은 자리에서 어묵 4개는 기본. 저만 그런거 아니죠? 빨간 어묵 애호가들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제천의 ‘빨간오뎅’을 주제로 먹거리 축제가 열려요. 매일 낮 12시부터 저녁 9시까지 제천역 앞 광장을 빨간 어묵으로 가득 채울 예정! 레트로 감성 가득한 포장마차 거리를 만들어 가게마다 다른 비법 양념으로 만든 빨간 어묵을 판매한대요. 특히 축제 첫 날인 2월 28일과 마지막 날인 3월 3일은 풍물시장의 오일장이 열리는 날! 오일장 놓칠 수 없지… 제천 제대로 즐겨볼게요. (˵ •̀ ᴗ - ˵ ) ✧

• 따스운 사연들. 탐방레터 만드시는 분들께 따끈한 호빵이라도 전하고 싶어요.
  ㄴ 호빵이라니, 너무 따뜻하고 귀여워요. (◍´͈ ᵕ `͈ ◍) 마음까지 뜨끈해지는 따뜻한 답장 감사해요.
• 저는 민박집을 하지도 않고, 최근에 들린 적도 없는데 두 분의 대답이 이렇게 와닿아서 신기하고 재밌고 그러네요, 새롭고 설레게 하는 내용과 현실적이면서 또 한 발짝 부담 없이 나아갈 수 있는 내용 모두 담겨있으니 참 좋아요, 꼭 같은 경험을 해야만 깨닫고 느끼는 건 아닌가 봐요. 오늘도 잘 읽었어요.
  ㄴ 탐방러들의 알찬 답장을 보고 있으면, 저희도 경험한 기분이 들어요. 탐방러들이 있어서 가능한 일! ♡(͒ ᴖ ·̫ ᴖ⸝⸝ )͒♪♡
• 개인적으로 별 좋아해서 전문 천문대만 알고 있었는데, 개인이 운영하는 천문대는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좋고 희귀한 정보입니다. 한편, 레터 배송일이 주 3일에서 2일로 바뀌어 아쉽네요. 알차질 거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격일에 한 번씩 받으며(기대하며) 분량도 적당했거든요. 앞으로 알차지면 읽는 걸 미루게 되지 않을지 걱정되지만, 그래도 이렇게 좋은 탐방 활동 영원히 지속된다면 뭐든 찬성입니다~
  ㄴ 레터가 주 2일로 바뀐 만큼, 더 촘촘한 이야기로 돌아왔어요. 앞으로도 탐방 사랑해 주실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