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기 MBTI 과몰입 탐방러 있나요? 언제부턴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MBTI(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는 미국에서 캐서린과 그녀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에 의해 개발되었어요. 둘 다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성격과 행동을 관찰하는 연구에 몰두했죠. 그러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전쟁 이후 모든 이들이 새롭게 직업을 찾아야하는 상황이 왔어요. 그때 그들을 돕고 싶어 개발된 것이, 바로 MBTI예요. 1962년, 첫 번째 공식적인 MBTI 매뉴얼이 출판되고 지금까지 발전해오고 있어요. MBTI의 매력은 역시나 쉽고 간단하게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는 거죠.(이전에는 혈액형이 있었고요.) 안 그래도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 딱 잘라 쉽게 설명해주는 게 좋아요. 그런데 탐방러님, 이제는 로컬도 MBTI가 가능하대요. 👀

우리 동네는 F, 너희 동네는 T야?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이제 지역별 MBTI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어요. 작년 행정안전부는 건축공간연구원과 함께 ‘지역 Space-MBTI*’를 개발했거든요. ‘지역 캐릭터를 만드나?’ 생각할 수 있지만, 취지는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89개 지자체에 맞춤형 대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요. 사람 성격 유형 MBTI처럼 지역을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쉽게 파악할 수 있죠. 정량적인 면은 ‘현안 체크리스트’, 정성적인 면은 오늘 소개한 ‘지역 Space-MBTI’로 분석해요. 두 결과를 합쳐 각 지역은 스스로 현안을 파악하고 ‘인구감소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답니다.

강원도 지역 Space-MBTI Ⓒ건축공간연구원

작년 기초연구가 이루어진 만큼, 앞으로 좀 더 편하게 지역을 분석할 수 있는 도구들이 등장할 것 같아요. 특히, 대중에게 친숙한 MBTI를 활용하니 정말 쉽게 이해되는 것 같아요. 아쉬운 건 너무 커다란 규모를 기준으로 개발되었다는 것. ‘우리 동네’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 말이죠. (모바일로 설문지 작성하면 ~ 짠! 우리 동네는 ‘재기발랄한 ~~~’ 입니다 😆) 어찌됐든 참 재미난 시도인, 지역 MBTI. MBTI가 ‘지방소멸’도 해결해 줄지 함께 지켜보도록 해요!

이번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연구기관의 자료를 들여다보았는데요. 점점 주제도 트렌디해지고 디자인(인포그래픽 등)도 예뻐지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대중에 한 발짝 다가선 느낌이랄까요? 과연 MBTI는 ‘지방소멸’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지 함께 지켜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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