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아름답습니다. / 꽃답게 핀 꽃이 아름답고 / 비 갠 하늘이 아름답고 / 목청 열린 새소리가 아름답습니다.  윤보영 님의 ‘5월은 아름답습니다’라는 시로 5월 31일, 5월의 마지막 탐방레터를 시작해요.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과 하늘, 새소리를 만날 수 있었던 올 5월과도 벌써 인사를 해야 하는 날이네요. 이 헤어짐이 아쉽지만 않은 건 곧 다가올 6월 덕분이겠죠? 탐방러님의 6월 첫 번째 주말. 탐방과 함께 아름답고 멋지고 즐겁게 보내보아요.

📍 리틀 포레스트 & 손현주의 간이역 촬영지

시골살이의 매력을 듬뿍 담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아마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많은 영감을 주지 않았나 싶어요. 리틀 포레스트는 군위군에서 촬영을 했는데요. 주인공 혜원의 집이 그대로 남아 있답니다. 집안을 한번 둘러볼 수 있게 개방되어 있고요.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집 앞 시골길을 산책하는 분들도 많아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에서 10분만 차를 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꼽히는 화본역에 도착해요. 일제강점기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역사와 당시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급수탑이 그대로 남아있답니다. 2021년 방영된 ‘손현주의 간이역’의 배경이기도 해요. 리틀 포레스트부터 간이역까지, 한적한 군위 여행 어때요?😘

📍 비슬산자연휴양림

대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분지 지형으로 북쪽엔 팔공산, 남쪽엔 비슬산으로 둘러싸인 평야 지대에요. 그중에서 비슬산은 아름다운 자연휴양림으로 유명하죠. 더위를 피해 시원한 나무 그늘 사이로 들어가 볼까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짧은 숲길을 오르면 비슬산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져요. 뜨거운 바깥과 달리 휴양림 안쪽은 나무가 우거져 시원하답니다. 알록달록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봄과 여름, 가을이 공존하는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잊어야~한다는~마음으로♪ 첫 소절만 들어도 마음을 울리는 익숙한 목소리, 바로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가수 故 김광석님이에요.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은 김광석님이 살았던 대봉동 방천 시장 인근 골목, 그의 삶과 노래를 테마로 조성한 벽화 거리인데요. 익숙한 노랫말과 김광석님의 캐리커처가 가득한 벽화는 물론, 종종 거리공연을 감상하는 재미까지. 소소한 즐거움이 가득한 거리랍니다.

📍 카페 루시드

푸딩 좋아하세요? 빙수는요? 두 개를 합치면 어떻게 될까요? 맛없없*이죠. 지난여름 SNS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 푸딩빙수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커다랗고 탱글탱글한 푸딩이 빙수 위에 통째로 올라간 비주얼이 압도적인데요. 평범한 우유 빙수 위에 커스터드 크림과 카라멜 소스, 그리고 커스터드 푸딩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단맛을 자랑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라면 즐거움이 두 배! *맛없없: ‘맛이 없을 수 없다’는 문장의 줄임말로, 아주 맛있다는 표현이에요.

📍 브리니 팔공

대구 시민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는 곳답게 예쁜 카페가 많은 팔공산.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해 드릴 카페는 따뜻한 분위기의 한옥 카페 브리니 팔공이에요. 넓은 마당으로 들어서면 멋들어진 한옥 대문이 등장하는데요, 대문을 지나면 단정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깔끔한 한옥을 만날 수 있답니다. 바삭한 페스츄리가 겹겹이 살아있는 퀸아망이 맛있기로 유명해요. 각종 원두로 내린 향긋한 커피는 물론 인절미 크림 밀크티, 딸기 아이스크림 라떼 등 다양한 논 커피 메뉴도 판매하고 있어 누구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참,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주말에 떠나기 안성맞춤인 로컬의 행사, 전시, 축제, 여행, 공간부터, 주말에 집에서 즐길만한 로컬의 책, 영화, 먹거리(농가 대환영), 상품까지~ 탐방 금요레터가 광고주를 열렬히 기다리고 있어요. 탐방러님이, 혹은 주변에 탐방 금요레터와 딱 어울리는 광고주가 있다면 바로 아래 버튼을 눌러 신청해주세요. 

횬 (📍천안) | 느리더라도 함께, 향기를 만드는 브랜드 링크앤라이프 릴리

노인에게 ‘일자리'는 어떤 의미일까요? 오늘 소개해 드릴 **<링크앤라이프 릴리>**는 햇수로 5년째, 도시재생 지역인 천안 남산마을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향기 브랜드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의 유형 구분에 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델이죠. 이 모델이 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지금까지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그 소중한 경험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링크앤라이프 릴리>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고령자 분들과 (이하 어머님) 향기 브랜드를 시작하게 됐나요?

천안 남산마을 도시 재생 사업에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머님들을 만나게 됐어요. 도시재생 관점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지만, 환경을 개선하거나 제도를 바꾸면 해결이 가능했어요. 그런데 노인의 여가 생활과 일자리는 그렇지 않았어요. ···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는 없는 상황인 거죠. 이 상황을 개선하고 싶었어요.

<링크앤라이프 릴리>가 어머님들에게 어떤 존재이기를 바라시나요? 릴리의 활동을 보며, 마을 고령자분들이 케어의 영역으로 들어서기 전까지 여가 시간과 관계 맺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 마을 공방에 오는 것이 노동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방에 마실 나가듯, 작업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이렇게 오랜 시간 유지된 커뮤니티에 조금 더 활기를 드리고 지속되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 시골집에서 옮겨 심은 여린 상추가 서울 집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한 번밖에 못 뜯어 먹었는데 시들어 버렸어요. 상추가 있던 자리에 바질과 토마토를 심었는데 아주 귀여운 싹이 텄어요! 아이가 자라는 걸 지켜보는 게 이런 기분일까요? 아침과 저녁 사이에도 쑥쑥 자라고, 어제와 오늘이 또 다르게 커가는 모습에 벌써 보람을 느껴요. 다가오는 주말에는 잘 크는 아이들을 새 화분에 옮겨 심을 예정이에요. 무럭무럭 잎과 열매까지 건강히 자라기를! 🌿🍅 - 윤00 탐방러

• 반복되는 회사 업무에 환기가 필요해서 사무실 책상 창가 위에서 바질을 키우기 시작한 적이 있어요. 이름은 마르게리따였어요. 물을 자주 주며 상태를 체크해야하는 식물이라 평소에는 컴퓨터 화면만 들여다보았다면, 식물을 키운 후에는 계속해서 창가를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하늘도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하며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어요. 우리 마르게리따는 무럭무럭자라서 칵테일에도 넣어먹고 파스타에도 올려먹었답니당 - 정00 탐방러

• 아이가 학교에서 하나둘 받아온 씨앗 화분들이 싹을 틔우며 쑥쑥 자라고 있어요. 물 주고 햇볕을 쬐어주며 새싹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아이와 관찰 중이에요. 오늘도 따사로운 창가에 가만히 놓아두곤 어떤 꽃이 필지 기대하고 있어요. 아이에게 꼭 꽃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 강00 탐방러

• 아빠가 작은 텃밭을 가꾸게 되며 가족들이 함께 씨앗과 모종을 사서 키우기 시작했는데요. 씨앗이 자라 새싹이 되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엄청 뿌듯하고 기쁘더라고요! 직접 키운 수박과 참외를 먹어본 적 있나요? 저는 있습니다...😎 죽기 전에 한 번쯤은 농부가 되어보세요. 삶이 정말 풍부해져요. - 이00 탐방러

• 예전에 할아버지가 고추농사를 지으셨거든요. 그래서 어렸을 때 어린이날쯤이면 고추 모종을 심는 기간이었어요. 그래서 언니랑 저는 어린이날에는 시골에 가겠구나 하며 툴툴거렸어요. 수확 철이면 온 가족이 집결해서 고추따기, 말리기, 골라내기 작업을 하면서 가을을 또 보냈어요. 친구들은 주말에 다들 놀러가던데 왜 우리집은 항상 시골에 가는지ㅜㅜ 아빠한테 서운했지만 이제는 소중한 추억들이 되었네요. 지금 할아버지 작은 밭에는 아빠의 텃밭으로 감자, 쪽파, 고구마, 열무, 호박이 자라나고 있네요. - 조00 탐방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