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금이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이미 늦었다. 예나 지금이나 참 소중한 시간,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 같아요. 2024년 트렌드로 ‘분초사회🕖’가 꼽혔거든요. ‘시간의 가성비’, ‘시간의 효율성’을 극도로 높이려는 경향으로, 같은 시간을 살아도 남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자 하는 문화라고 해요. 기술이 발달과 팬더믹 기간 익숙해진 비대면 환경이 분초사회를 이끌었죠. 그런데, 비효율적인 시간을 즐기는 저는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멍때리기, 벤치에 앉아 사람 구경하기... 제 취미는 이 시대에 맞지 않는 걸까요…?
오늘 탐방이 만난, 인터뷰의 주인공은 저의 걱정을 한 번에 날려버렸어요. 이곳이라면 저도 분초사회를 즐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제가 퇴근 후에도 시간을 쪼개 가고 싶은 그곳, 여러분에게 소개할게요.😜
- 쏠쏘르 드림 |
|
|
🚩 #135, 탐방 시그니처 콘텐츠로 채운 수요레터
1. 도시 편집자들의 모임 ‘에딧시티프로젝트’
2. 탐방러님이 퇴근 후 가고 싶은 장소는?
3. 리뷰 | 청년 문화예술 네트워크 포럼
4. 탐방러가 추천하는 책책책! |
|
|
퇴근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나요? 오늘은 러닝을 해볼까, 평소에 보고 싶었던 영화 한 편을 볼까, 많은 계획을 세우긴 하는데 막상 집에 가면 눕기 바쁘더라고요.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하지만 결국 다음 날도 반복. 그런데, 퇴근 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있대요. 그곳에 가면 새로운 생각과 시도가 넘쳐난다는데 탐방이 가지 않을 수 있겠어요? 기획자들의 모여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있는 <에딧시티프로젝트>의 남윤주님을 만났어요. |
|
|
우리가 직접 보여주자
마케터로 일한 경험과 고민들이 지금, 에딧시티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당시 회사에서 포틀랜드의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를 인수했죠. 근데, 국내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을 알리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지금은 또 다르겠지만, 그때만 해도 사회 전반적으로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덜 했고 국내 패션에서는 패스트 패션이 대세였거든요. 어렵다고 포기할 순 없잖아요? ‘사람들이 지속가능성을 모른다면, 우리가 직접 보여주자’ 생각했죠.(웃음)
지속가능한 패션을 알리는 것보다 ‘지속가능성’을 알리는 게 먼저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지속가능한 문화, 사람,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을 만들었죠. 그게 바로, ‘나우 매거진’이에요. 포틀랜드부터 시작해서 타이베이, 베를린, 텔아비브, 서울까지. 이상하고 특이해 보이는 행동이지만 도시와 삶을 재미있고 건강하게 만드는 도시 풍경을 담아냈죠. 그때부터 도시,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여러 도시를 바라보고 담아내다 보니, 그동안 소수의 기획자에 의해 도시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공공기관이나 건물주 외에도 그 공간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도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죠. ‘나도 내가 사는 도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렇게 뜻을 같이한, 예술가, 마케터, 로컬 혁신가,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만든 그룹이 <에딧시티프로젝트>에요. |
|
|
커뮤니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곳, 에딧시티프로젝트 편집소는 저희의 작업장이지만 저희 말고도 다양한 분야의 기획자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랬어요. ‘퇴근 후 브레인스토밍 한 잔’은 그 시작이었죠. 비정기적으로 퇴근 후 편집소에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모임이에요. 실제로 맥주 한잔을 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되고 또 다른 비즈니스가 일어나기도 하고요. 회차가 늘어나며 처음에 꿈꿨던 것처럼 커뮤니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관악구에 있는 제로웨이스트샵인 1.5도씨와 제로웨이스트 마켓을 열기도 했어요. <우리가 모르던 1.5도시, ZERO WASTE WEEK>라는 이름으로 2주간 진행했는데, 그 기간에 1.5도씨와 퇴근 후 브레인스토밍 한 잔, 퇴근 후 DIY 등 모임도 이어졌어요. 그때 양재 주민들이 편집소를 많이 찾아주셨던 것 같아요. 그렇게 조금씩 양재와 양재 주민들과 친해지는 중이에요. |
|
|
퇴근 후 브레인스토밍 한 잔(좌), 1.5도씨, 제로웨이스트 팝업스토어(우) Ⓒ에딧시티프로젝트 |
|
|
11월부터는 에딧시티프로젝트가 편집소를 넘어서 동네로 나갔어요. 양재천 상권이 서울시 로컬 브랜드 사업지로 선정되며, 양재천 바로 옆에 공용주차장이 세워졌어요. 그 1층에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인 반딧불센터가 생겼는데, 지역 상점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광장한조각>이라는 이름으로, 도시 기획자인 비들(Veedl)*과 협업하여 목공 클래스를 열었어요. 이틀 동안 주민들이 한데 모여 작은 광장이 되어줄 조형물을 직접 만들며 서로를 알아가는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자 전시죠.
* 비들은 지난 인터뷰의 주인공, 도만사의 조영하 탐방러와의 대화에서도 등장했어요. 아이들의 놀이터인 플레이시티를 함께 만들었었죠. 조영하 탐방러의 인터뷰가 궁금하다면, 이곳을 클릭해 보세요. |
|
|
로컬리티, 중요한 건 자기다움이 아닐까요?
로컬이 꼭 물리적인 지역, 공간으로만 해석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로컬리티는 서울에도 필요하고 양재천에도 필요한 거잖아요. 중요한 건 자기다움, 아이덴티티가 아닐까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보셨어요? 내가 열망하던 벨 에포크 시대에 갔더니 거기서는 다시 르네상스 혹은 그 이전의 시대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죠. 내가 갖지 못한 남의 것에 대한 욕망이죠. 저도 그랬어요. 나우 매거진을 만들며 우리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포틀랜드, 텔아비브, 타이베이, 베를린을 찾았죠. 그곳에 푹 빠져서 있다 나오면 신기하기 어김없이 동네 뒷산을 가게 되더라고요. 제가 가장 편한, 나다운 공간인 걸까요?(웃음)
결국은 발견의 문제인 것 같아요. 새로운 로컬의 동경도 좋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부터 하나씩 발견해 보면 좋겠더라고요. 우리 동네를 알아가면, 나다움을 알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그게 진정한 로컬리티이자 로컬 문화라고 생각해요. |
|
|
🎁 퇴근 후 가고 싶은 나만의 장소는?
혹시 5시 30분이 되면 심장이 콩닥콩닥 하지 않으신가요? 곧 있으면 퇴근시간! 저는 일만 하기엔 하루가 너무 아쉽기에, 퇴근 길에 어디든 들리려 애를 써요. 그래서인지 에딧시티프로젝트의 퇴근 후 브레인스토밍 한 잔에 더 눈길이 가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퇴근 후에 친구와 참여한 에디터 스쿨도 참 좋았거든요. 뭔가 성장하는 느낌이랄까요.
탐방러님은 퇴근 후에 가고 싶은 장소가 있나요? 여러분의 퇴근 후 최애 장소를 알려주세요. 모임도 좋고, 카페나 책방, 미술관, 식당, 공원 어디든 좋아요.
|
|
|
📢 이 콘텐츠는 행정안전부의 2023 청년마을 사업과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예술적 상상력은 로컬에서 무엇보다 중요해요.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예술은 잊었던 장소와 사람을 떠오르게도 하잖아요. 지난 11월 20일, 태안에서 로컬과 예술을 연결하는 포럼이 열렸대요. 로컬에서 예술문화를 만들어 가는 청년들과 멘토들의 심도깊은 대화가 이어졌던 <예술적 세상을 꿈꾸는 로컬 : 청년 문화예술 네트워크 포럼>을 전달할게요.
🎙 청년문화예술공동체와 주민 간의 호흡
한국문화예술네트워크 김준권 이사장은 로컬 생활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청년문화예술공동체와 주민들이 호흡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예술가가 일시적으로 오가면서 활동하기보다는 거주하면서 깊이 있는 가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죠.
🎙 문화예술도 혁신적인 비즈니스 관점을
청미래재단 임진철 이사장은 인구소멸 대응 정책과 지자체 및 청년예술 예술 분야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관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어요. 예술을 활용하여 로컬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수익을 통해 문화예술과 긍정적인 효과가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해요.
🎙 창작활동 위한 예술인 지원정책이 필요
케이인디음악협회 송지아 이사는 현장 청년예술 활동과 지원정책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현재의 예술인 지원정책이 창작활동을 독려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어요. 또, 예술인 기본급 제도의 필요성과 기존에 있는 예술인 지원정책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한다고 말했어요.
🎙 청년문화예술에서의 큰 힘, 방송(미디어)
BTN라디오 구효정 PD는 예술가 정체성 확립에 방송 출연유무가 크게 영향을 준다며, 방송을 통한 로컬청년문화예술 네트워크 활성화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이후, BTN라디오에서 활동 중인 가수 박시환과 윤성님(싱어게인2의 가정식 락커!🤭 팬이예요…)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려, 지역축제의 필요성, 지역 청년예술가 발굴 등 로컬 예술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들이 오갔어요. |
|
|
이번 행사는 태안의 청년마을인 오락발전소가 주관했어요. 44명의 청년과 멘토가 함께 열정적으로 토론하고, 공연도 함께 즐기는 알찬 시간이었어요. 무엇보다 청년 예술가들이 미래에 대해 전문가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연결되었다는 것에 의미가 큰 것 같아요. 문득, 우리 동네에도 예술가가 있을까 궁금해졌어요. 방송이나 대규모 미술관이 아닌 가까이서 응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예술가가 있으면 얼마나 멋질까요. 여러분의 로컬에는 어떤 문화예술이 있나요? |
|
|
📙책 추천 받고 가실게요~ cHEcK…☆
지난주 탐방레터에서는 강화로 동네 ‘책방문’을 다녀왔어요. 고양이 쨍쨍이가 지켜주는 책방시점, 북스테이, 커피향과 그림책이 가득한 딸기책방, 손님이 주인처럼 맞이하는 국자와주걱, 최북단의 평화책방까지. 저마다의 독특한 매력이 넘쳤어요.
항상 책에 진심인 탐방러들이 생각나, 책 선물을 추천해달라고 했죠. 역시나… 정말 다양한 책들이 쏟아졌어요. 믿고 보는 탐방러들의 책 추천 들어갑니다. (지난번에 탐방러가 추천해준 책도 정말 재밌게 읽었답니다😘)
- 저는 문학동네 시인선의 제목을 보고 선물하려는 친구와 가장 어울리는 것을 골라 줘요! 내용은 저도 모르지만 오로지 느낌으로만 전달하는 거죠! 선물 중에는 책 선물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그만큼 제 평소 생활과 관심사를 눈여겨 봐주었다는 거니까요!
- 김연수 『너무나 많은 여름이』
- 책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컨텐츠가 너무 반갑네요! 책은 취향을 많이 타는 선물이라 조심스럽긴 한데, 책을 잘 안 읽는 사람들도 고려해서 딱 한 권만 고른다면 저는 박은경, 김승연 작가의 『고래 옷장』을 추천드려요. 동화책인데, 울고 싶을 때 마다 거대한 고래의 몸 속에 들어간다는 내용이라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책에 더 가깝거든요. 아주 얇은 책이지만 그림이 예쁘고 많이 위로가 돼서 궁금하시면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 마치다 소노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 얼마 전 친구에게 최인아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를 선물했어요! 글이 어렵지 않아 술술 읽히고, 받은 친구도 너무 좋아해서 추천드립니다 :)
- 문학상 수상작 모음집
- 김화진 『나주에 대하여』, 에르난 디아스 『트러스트』, 강화길 『대불호텔의 유령』
- 김연아 『김연아의 7분 드라마』
- 녹색광선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추천합니다. 알베르 카뮈 『결혼·여름』, 잭 런던 『마틴 에덴 1,2』, 프랑수아즈 사강 『패배의 신호』... 내용도 좋지만 눈도 즐거운, 출판물의 미감을 느낄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 베스 올리리 『셰어 하우스』
- 밀라논나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흥미진진한 소설! 레이 브레드베리 『화씨 451』, 토마스 해리 『양들의 침묵』, 구병모 『파과』
- 저는 로컬 여행을 가면 그 지역 동네 서점에 들려서 읽고싶은 책을 한 권 사고 그림책을 사요! 날씨가 추우니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꽃을 선물할게』 라는 그림책을 추천드려요.
|
|
|
💌 from 탐방러
지난 탐방 수요레터가 받은 답장이에요.
- 강화도와 책방이라는 제가 좋아하는 좋은 주제로 로컬여행에 대한 매력도를 높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핸드드립 커피와 책방의 조합이 좋습니다.
|
|
|
탐방러님의 답장을 기다려요!
오늘 준비한 내용은 어떠셨나요? 탐방에게 추천하는 탐방러 혹은 탐방지를 비롯해 좋았거나 아쉬웠던 점을 편하게 남겨주세요. 꼼꼼히 살펴서 매주 더 알찬 탐방레터로 찾아올게요.
|
|
|
보낸사람 | 🌞쏠쏘르 🍚숭늉
🐙탐진 🐢길또
함께하면 즐거움이 배가 되는
🤹 탐방레터 친구랑 같이보기 |
|
|
홈페이지 | 인스타그램 | 카카오채널탐방 레터가 스팸으로 분류되지 않도록, hello@tambang.kr 을 주소록에 추가해 주세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