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튜닝의 끝은 숯불이다

2023. 9. 14.

🔥 튜닝의 끝은 숯불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를 다녀왔어요. 속초, 고성, 남해 등 쟁쟁한 후보 가운데 다마수가 선택한 도시는 바로 춘천! 여름이니까 이왕이면 바다로 가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것도 잠시 ‘그래, 춘천에는 닭갈비가 있잖아!’ 하고 신나게 짐을 챙겼어요. 맛있는 닭갈비로 한 끼 든든히 채운다면 그걸로도 충분하다 싶었는데요, 1박 2일 시간을 보내고 나니 닭갈비는 ⏩맛보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 아니겠어요?

- 다마수 드림

🚩 #105, 탐방과 하루 먼저 보내는 주말, 금요레터

1. 닭갈비는 맛보기에 불과했던, 춘천으로 떠나요

2. 탐방오락실 | 탐방러의 닭갈비 취향은?

3. 로컬 에디터 2기의 '여름의 로컬 즐기기’

4. 못다 푼 춘천 탐방지 추천

🚞 춘천의 낭만을 싣고 달려라

강촌레일파크 | 강원 춘천시 신동면 김유정로 1383

비눗방울이 톡톡 터지고, 신나는 EDM이 울리는 등 테마를 달리하는 4개의 터널 그리고 터널 끝에 다다랐을 즈음 스며드는 빛과 함께 짜잔! 또 한 번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의 연속. 딱 하나, 실수라면 한 여름의 태양이 작열하는 오후 두 시 반에 레일바이크를 예약한 것일 텐데요.(참고로, 오른쪽 좌석이 덜 더워요.🤭) 허벅지 근육이 뭉쳐갈 때쯤 낭구마을에 다다르면 낭만열차로 갈아탄 뒤 2.5km를 달려 종착지인 강촌역에 도착해요. 이후에는 대기 중인 셔틀버스를 타고 강촌레일파크로 돌아올 수 있어요.

💡 당일은 선착순 현장 예약만 가능해요. 매진될 수 있으니 일정에 맞춰 온라인 사전 예약을 진행해 주세요.

💡 회차별 시간대가 정해져 있어요. 계절에 따라 너무 덥거나 추운 시간대는 피하면 좋겠죠?

레일바이크와 실레책방, 아이러브마운틴 같나요?

🍃 아이러브실레책방

실레책방 | 강원 춘천시 신동면 금병의숙1길 19(강촌레일파크에서 도보 15분)

동백꽃, 봄봄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김유정의 고향인 실레마을에 위치해 있어요. 중고 책과 새 책이 함께 있는 이곳은 책을 판매하는 동시에 책 읽기 자체를 독려하는 곳이기도 해요.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는 김유정 책 읽기 모임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내부를 둘러본 후, 책방 앞 정원을 구경하는데 사장님께서 다가오셨죠. ‘이건 동백나무예요. 영어로는 뭐라고도 하는지 알아요? 맞춰보세요. 숙제!’ 책방 곳곳에 묻어나는 따듯함과 사랑스러움이 사장님과 나눈 잠깐의 대화를 통해서도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숙제를 미루다 못해 잊고 떠나려던 차, 손에 나뭇잎 3개🍃를 쥐여주셨어요. 정답은 ‘아이러브마운틴’. 한 나무에서 [ ɪ / 하트(♥️) / 산 ] 각기 다른 모양의 나뭇잎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옆에 있던 친구는 ‘이게 왜 ɪ 야?’라고 속삭였지만(넌 왜 T야?) 제 마음은 순식간에 낭만으로 일렁였어요.(낭만이란 배를 타고~♪)

피어오르는 연기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미디엄 웰던은 안 되겠죠?

🔥 튜닝의 끝은 숯불이다

춘천 닭갈비가 유명해진 데는 경춘선🚞을 타고 놀러 오는 대학생 그리고 군인의 역할이 컸어요. 비교적 값이 저렴한 데다 맛있고, 양도 넉넉해 식사나 술안주로 딱이었죠. [숯불 닭갈비]는 소금과 양념(고추장)을 주문했어요. 아무리 날씨가 무덥다고는 하지만 잘 익은 닭고기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아이스크림 녹듯 사라지는 거 있죠?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 그리고 담백한 맛이 좀처럼 물리지 않았어요. 다음날은 [철판 닭갈비]를 먹었어요. 아주 살짝 매콤함이 느껴졌지만 자극적이진 않았어요. 사장님 밥 하나만 볶아주세요~! 반면, 양념이 추가로 가미된 철판 볶음밥의 보다 강렬한 맛은 춘천 닭갈비와 함께 한 여정의 막판 스퍼트가 시작된 느낌이랄까요? 여행을 마친 지금, 닭갈비 하면 먼저 떠오르는 녀석은 숯불과 철판 중 누가 될까요?

💡 ‘고깃집 볶음밥은 눌은 게 제맛이지’ 하는 탐방러 많죠? 1인분이 넘어가면 철판에 볶음밥을 고루 펴기가 어렵고, 두께로 인해 수분이 생겨요. 그래서 밥을 하나 볶았을 때 가장 맛있는 눌은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해요.

훈련에 매진 중인 손흥민(선수를 가장 좋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

⚽ 봉준호, BTS, 손흥민 let’s go

인필드 | 강원 춘천시 동면 가락재로 40 1층, 2층

춘천 여행의 새롭게 떠오르는 코스, 손흥민 체육공원 내에 위치한 카페 인필드(INFEELD)예요. 올해 5월 오픈한 이곳은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넓은 잔디 정원과 지상 2층의 건물로 깔끔하고 모던한 인상을 줘요. 내부는 높은 층고와 통창으로 개방감을 더했고요. 시그니처 메뉴는 축구공⚽ 모양의 빵인데요, 오레오 크림이 가득 들어 있어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렸어요.(단맛이 당기지 않으면 대파 베이글을 추천해요!) 누군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인필드를 보게 하라. 등번호 7️⃣번이 마킹된 손흥민 선수의 국가대표 유니폼부터 이강인, 메시 등 다양한 국가와 구단의 유니폼을 입은 축구선수 꿈나무들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이었어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걸 몰랐다니!’ 하며 아쉬워했던 게 하나 있어요. 바로 춘천시티투어버스🚍인데요. 요일별 다른 코스로 운행되고, 시티투어 고객은 다양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말랑말랑 두뇌 깨우기

🕹️ 탐방 오락실

A. 담백한 숯불 닭갈비

B. 화려한 철판 닭갈비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 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자동차 튜닝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다양한 변형을 거쳤지만 결국 원본이 낫다’는 뜻으로 자주 쓰여요. 숯불 닭갈비와 철판 닭갈비를 모두 맛본 후 저는 이 문장을 떠올렸는데요. 철판 닭갈비가 닭고기에 빨간 양념과 신선한 채소, 각종 사리를 더해 볶은 화려한 비주얼로 군침을 자아냈지만(맛도 물론 훌륭했고요) 아무래도 저는 담백한 소금 간의 숯불 닭갈비에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탐방러님 취향은 어느 쪽에 가깝나요?

지난 밸런스 게임 결과 💬

지난 탐방레터에서는 강릉부터 완도까지의 워케이션(workation) 장소 네 곳을 추천했어요. 저는 워케이션을 가야 업무 능률이 올라가는 편입니다.👀 이중 탐방러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딘지 물었는데요, 남해의 팜프라촌이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어요. 다가오는 주말(9/16~17), 남해 두모마을의 팜프라촌에서는 ‘📘남쪽바다책잔치’가 열려요. 남해 로컬 셀러들과 전국에서 모인 독립서점이 참여해요. 벼룩시장과 북토크, 공연, 사생대회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진행되니까요, 관심 있는 탐방러는 밑줄을 클릭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탐방 로컬 에디터 2기

🍉 여름의 로컬 즐기기

이번 주 비가 오고 나면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찾아온다고 해요.(주말인 내일도 비 소식이 있어요. 외출할 예정인 탐방러는 우산 꼭 챙기기!) 탐방러님은 올여름 어떻게 보내셨나요? 폭염과 집중호우로 고생했던 날들 속에도 이따금 반짝✨이며 빛을 내는 추억들이 떠오르진 않나요? 로컬 에디터 2기 멤버들은 가을이 오기 전, 지난여름을 되돌아보고 글로 기록하기로 했어요. 엉겅퀴 · 주야 · 해원님이 서울, 강릉, 무주, 부산 등 각지에서 쌓아온 여름의 추억들과 함께 올여름의 마지막 페이지를 써 내려가요. 밑줄을 클릭하면 글 전문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로 연결돼요. 좋아요, 댓글은 언제나 환영!

여름을 사랑하지 않습니다(엉겅퀴, 📍서울 마포구) | 마포에서 보낸 올여름은 ‘나는 여름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새로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어떻게 기후 위기 속 도시에서 맞이하는 여름까지 사랑할 수 있겠냐며 대신, 서울이 아닌 곳으로 잦은 여행을 떠났죠. 한편, 마포구를 사랑해 보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곳의 여름을 외면한 것만 같아 마음이 불편하기도 해요. 최고의 순간은 없다 해도 이곳에서 벌어진 충분히 좋은 일들을 기억해요. 여름엔 사랑하지 않았지만, 가을엔 사랑이라 말할 수 있도록. 진짜 마음과 가짜 마음을 따지지 않는, 그보다 차라리 어떻게 더 잘 사랑할지를 고민하는 제 사랑법은 마포구를 앞에 두고 어떻게 발명될까요?
이토록 낭만적인 여름밤, 정동진 독립영화제(주야, 📍강릉) | 낮에는 바다에서, 계곡에서 물놀이하며 더위도 식히고 들뜬 마음을 달랠 수 있지만, 깜깜한 여름밤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강릉에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작해 올해로 25회를 맞은 정동진독립영화제에 다녀왔어요.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 우리네 삶을 말하는 영화, 밤하늘에 은은하게 반짝이는 별, 스크린 너머 넓게 펼쳐지는 산, 그 사이를 지나가는 기차. 1,000점이 넘는 출품작 중 추리고 추려진 20여 편의 상영작은 한 편, 한 편이 감동적이었어요. 이토록 낭만적인 여름밤의 추억을 함께 나눠요.
내 (심장x)여름의 색깔은?(해원, 📍시흥) | 선선해진 밤중에 귀뚜라미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요즘이에요. 본격적인 가을보다도 이맘때쯤 가장 센치해져요. '올여름도 이렇게 지나가는구나'하고요. 올여름을 보내며 초록🟢과 파랑🔵으로만 생각했던 이 계절에 더 다양한 색깔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5월부터 8월까지, 무주부터 시흥, 서울, 부산까지 여러 지역을 오가며 즐긴 여름의 색깔들을 소개할게요.

🎁 탐방 금요레터에서만 드리는 선물

탐방은 부지런히 발자국을 더해 가고 있어요. 지금까지 소개한 전국의 탐방지는 new! 321곳. 👉알고 나면 매일이 여행👈인 탐방과 함께 떠나볼까요?(지난 추천 탐방지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요)

✅ 아직 못다한 '춘'천 탐방지 '추'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ㄴ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에 도착하면 산책로를 꼭 올라보세요. 춘천의 탁 트인 전경을 담을 수 있어요.
해피초원목장

ㄴ 그림 같은 풍경으로 사진 찍기 좋아요.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먹이 주기 체험도 가능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아요.
하중도생태공원

ㄴ 둘레길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요.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반짝이는 호수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거예요.
어쩌다농부 춘천명동점

ㄴ 제철 재료로 만든 건강한 한 끼를 맛볼 수 있어요. 숯불도, 철판도 아니라면 닭갈비크림카레는 어때요?
감자밭

ㄴ 춘천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코스! 갓 나온 따끈따끈 감자빵🥔은 경이로운(?) 맛이에요. 특히, 춘천 감자밭에서는 감자라테와 서리태라테도 맛볼 수 있는데요. 감자라테는 고소함과 포슬포슬한 식감이 느껴져 맛있었어요.